美 쇠고기 협상 주역 민동석씨 외교 2차관에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공석인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 민동석(58ㆍ사진)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 단장을 내정했다. 전남 해남 출신인 민 내정자는 한국외국어대를 나와 외무고시 13회로 옛 외무부에 입부, 기획예산담당관과 통상정보지원팀장, 주휴스턴 총영사 등을 거쳤다. 특히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던 지난 2008년 4월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에서 한국측 수석대표로 협상을 타결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민 내정자의 인선 배경에 대해 “98년 외무부가 외교통상부로 개편된 이후 통상교섭 전문가가 차관에 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통상분야와 외교분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내정자의 발탁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과 관련,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점이 높게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핵심참모는 “민 내정자는 쇠고기 협상 이후 온갖 어려움과 개인적 불이익 속에서도 소신을 지킨 사람”이라며 “자기 소신을 지키는 공직자에 대한 배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유명환 전 외교장관 딸 채용 논란과 관련해 자진 사의를 밝혔던 신각수 제1차관은 당분간 유임키로 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신 차관이 얼마 전 사임 의사를 표시했으나 G20(주요20개국)정상회의를 앞두고 장ㆍ차관이 모두 교체되는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내년 초 재외공관 인사가 있을 때까지 현직에서 당분간 일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특별채용 파동 이후 공석인 기획조정실장(1급)에 행정안전부 출신인 전충렬(56)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경북 경주 출신인 전 부시장은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1984년 공직에 입문했고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 등을 역임했고 2005∼2008년 주미대사관에 파견돼 근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