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27일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0.5∼0.8%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상승세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감소한 뒤 2월 2.1% 반등하고 나서 3개월 연속 증가세다. 3월 증가율도 애초 발표한 2.5%에서 3.6%로 대폭 상향조정됐다.
내구재는 작게는 토스터에서 크게는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3년 이상 쓸 수 있는 자재다. 부문별로는 방산재 주문이 39.3%나 치솟으면서 2012년 12월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고 수송장비도 2.3% 증가했다. 변동성이 큰 수송 부문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3월(2.9%)에 이어 지난달 0.1%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비(非) 방산 핵심 자본재 주문은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3월 4.7% 증가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0.2% 증가를 전망한 시장의 예상도 크게 밑돌았다. .
방산 부문을 뺀 자본재 주문은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요소로, 기업의 제조업에 대한 미래 투자 계획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미국 GDP 성장률이 폭설, 한파 등으로 인해 1분기 0.1%로 부진했으나 2분기 3.5% 정도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던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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