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천헌금 의혹의 출발점인 현영희(61)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결과와 민주당의 공천헌금 의혹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계좌추적 결과가 이번 주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여야 공천헌금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부장검사)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현재까지 공천헌금이 실제 전달됐다는 구체적인 물증을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새누리당 공천헌금 수사의 핵심은 현 의원이 조기문(48ㆍ기소)씨를 통해 현기환(53)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는지를 밝혀 내는 데 있는데, 조씨는 현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공천헌금 의혹을 풀 핵심 ‘키’인 조씨가 입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은 현 의원의 입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일 예정된 현 의원 체포동의안이 처리 여부는 이번 수사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의원이 이미 3차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구속 상태에서 심리적 압박을 느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검찰이 지금까지 구체적인 물증을 포착하지 못한 상황을 볼 때, 이번 사건이 조씨의 배달사고로 종결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면 현 의원의 신병을 확보해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의 진위 여부도 이번 주 중으로 확인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인터넷방송‘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51·구속)씨가 공천 희망자 3명으로부터 받은 돈이 실제 어디로 흘러 들어 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날부터 2차 계좌 추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1차 계좌추적을 통해 양씨의 회사법인 계좌 5개에서 전국 각 금융기관 지점의 수십개 계좌로 흘러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계좌에서 다시 빠져나간 계좌에 대해 2차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2차 계좌추적 결과는 이번 주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함께 수백만원 이상의 돈을 입금받은 계좌주에 대한 소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양씨의 회사법인 명의의 계좌에서 양씨의 회사 직원의 계좌로 수억원이 흘러가 현금으로 빠져나간 정황을 확보하고 전날 해당 계좌 주인인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돈을 송금받게 된 경위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A씨의 계좌가 양씨에게서 제3자에게 돈이 건너가기 전 중간단계용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정치권 등으로 흘러갔는지 여부 등 정확한 용처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지난 4·11 총선을 전후로 양씨의 계좌에서 수차례에 걸쳐 1억원이 넘는 돈이 흘러간 노혜경(55) 전 노사모 대표도 조만간 소환해 송금받게 된 경위 등에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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