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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젊은 그들

제1보(1∼14)



삼성화재배는 대국 일정이 타이트하다. 결승3번기의 제1국을 치른 후에 딱 하루를 쉬고 제2국이 속개되었는데 제3국은 제2국의 바로 다음 날 두어졌다. 일본의 경우에는 적어도 일주일은 쉬고 나서 속개되는데 삼성화재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큰 시합을 이틀 연속으로 치러야 하는 대국자들로서는 이만저만 부담이 큰 게 아니지만 한창때라서인지 아무도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이세돌은 25세, 박영훈은 23세. 힘이 넘치는 젊은 그들이다. 제한시간이 1인당 2시간이라는 점도 연속 대국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본선 대국이 1인당 5시간이고 7번기는 1인당 8시간이다. 1대1의 상황이므로 새로 돌가리기를 해서 이세돌의 흑번이 결정되었다. 제1국과 제2국을 각각 백으로 이긴 터이므로 흑번이 되었다고 해서 기뻐할 일은 아니다. 흑3은 흔히 등장하는 포석 패턴이다. 백2와 흑3의 형태는 마주보는 향소목이라고 불리며 이런 형태에서는 먼저 걸치는 쪽이 상당히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그것을 잘 아는 박영훈이 먼저 걸치지 않고 우하귀를 차지한 것은 흑이 세 귀를 선점하는 것이 싫어서다. 참고도1의 백1이면 흑2가 너무도 뻔하기 때문이다. 흑13은 균형을 생각한 수. 참고도2의 흑1로 받는 것은 백에게 2의 협공을 허용하여 흑의 불만이라고 조한승9단이 말했다. 오늘 사이버오로 생중계를 조한승이 맡았다. 제12회 삼성화재배결승3번기 제3국
○ 박영훈 9단
● 이세돌 9단
(2008년 1월24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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