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라윳 짠오차 태국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2일 쿠데타 이후 첫 기자회견을 이날 열어 "국가평화질서회의(NCPO·현 군사정부) 의장인 나의 지위를 국왕이 공식 인정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태국 국민들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푸미폰 국왕의 승인 여부는 군 쿠데타의 절차적 정당성을 가리는 가장 중요한 요식행위로 인식돼왔다. 이로써 이번 군 쿠데타는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태국에서 벌어진 19번의 쿠데타 가운데 12번째 성공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쁘라윳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이끌던) 정부와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대치가 반년 이상 지속되면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쿠데타를 정당화했다. 그는 이어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은 국가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갈등이 심화하거나 폭력사태의 위협이 있을 때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말 수도 방콕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반쿠데타 시위 등을 엄중히 단속하겠다는 뜻이다. 이미 태국군은 쿠데타 전에 발령한 계엄령에 따라 5인 이상의 집회 및 시위를 금지했고 지난주 말 붙잡힌 시위대 인사들을 치안교란 및 왕실모독, 반란 및 국가분리 책동 등의 혐의로 군법재판에 넘기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군의 소환명령에 따라 23일 이후 구금됐던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전날 밤 석방돼 귀가했다고 현지 영문 일간지 방콕포스트가 보도했으나 다른 매체들은 잉락의 석방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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