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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가격인하 후폭풍

BMW등 중고차값 500만~1,000만원 떨어져 "먼저 사면 손해" 소비자 분통


올해 초 BMW530i를 구입했다가 최근 개인사정으로 차를 팔기 위해 서울 장안평을 찾았던 L씨는 크게 떨어진 중고차 가격에 실망한 채 그냥 돌아서야 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7,500만원을 웃돌았던 BMW530i 중고차 가격이 매장별로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떨어져 거래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L씨는 “BMW가 차 값을 내리면서 중고차 가격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며 “수입차 업계가 가격을 인하하기 전에 비싼 돈을 내고 차를 산 고객들은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허탈해 했다. 14일 서울오토갤러리자동차매매조합에 따르면 올 들어 BMWㆍ크라이슬러 등 수입 신차가 가격인하를 단행하자 중고 수입차 가격도 동반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BMW가 5월 ‘뉴528i’를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보다 1,900만원가량 가격을 인하하자 비슷한 모델인 BMW530i의 중고차 가격도 이달 들어 7,000만원으로 넉달 만에 500만원가량 떨어졌다. 또 3월 500만원의 가격인하를 실시했던 크라이슬러 300C 2.7의 중고차(2007년식 A급) 거래가격은 이달 들어 3,900만원(5월 4,300만원대)에 형성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추석 이후부터 연말까지 (중고 수입차) 가격이 급속히 하락한다”며 “앞으로 이들 수입차의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고 수입차 가격이 기대치 이하에서 형성되자 비싼 값에 신차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수입차 동호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수입차 업계에서는 차를 먼저 사는 사람이 봉이냐”고 지적하며 “몇백만원이나 비싸게 차를 구입한 우리들만 바보”라고 분개했다. 중고 수입차 가격이 불안정하자 거래도 뜸해졌다. 상당수 소비자들이 가격추이를 살피기 위해 매매시점을 늦추는 등 거래마저 극히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0%가량 거래가 줄었다. 신영태 서울오토갤러리 시세위원회 위원장은 “중고 수입차는 경기에 매우 민감한 상품인데 최근 금융시장이 혼란스럽다 보니 중고차 공급과 수요가 모두 크게 줄었다”며 “수입 신차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시장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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