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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로 채권값 급락 '직격탄'

美 대형 헤지펀드 2개 파산위기<br>대규모 환매사태에 펀드자금 바닥드러나<br>美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대혼란 우려<br>운용자산 롱텀펀드 5배나 달해 파장 클듯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사 소속 2개의 헤지펀드가 파산위기로 내몰리면서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헤지펀드의 경영위기는 아직 국제금융시장에 별다른 혼란을 야기하지 않고 있지만, 채권 기관들이 담보물을 일시에 시장에 내놓고 처분할 경우 부동산담보부증권 시장의 폭락이 우려된다. 게다가 두 헤지펀드의 자산운용규모는 약 200억 달러로 지난 지난 98년 파산한 롱텀펀드(LTCM)의 5배나 된다는 점에서 그 후유증이 결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내 주택을 담보로 한 무분별한 채권 발행이 한계에 부딪혀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두 헤지펀드의 이름은 High Grade Structured Credit Strategies Enhanced Leverage Fund와 High Grade Structured Credit Strategies Fund로 미국의 저명한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이름으로 영업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최근 미국 채권시장의 급락을 꼽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소비자들의 연체가 빈발하고 채무불이행 빈도가 높아지면서 이와 연계된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이 헤지펀드가 운영한 채권물은 자산담보부증권(CDO) 시장이 이상징후를 보이면서 지난 4월 채권 가격이 6.75% 떨어진 데 이어 2주 후에는 18%까지 폭락했다. 이에 놀란 투자자들과 대출은행들은 거꾸로 채권가격을 더 후려치면서 대규모 환매를 요구해 펀드 자금이 고갈됐다. 두 펀드를 몰락시킨 주택담보부 채권은 개별 주택에 대한 저당권을 한데 묶어 채권으로 발행한 다음 이를 금융시장에 유통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돼 왔다. 지난 10여년 동안 지속돼온 미국내 주택경기 붐에 맞춰 미국 금융기관들은 주택담보부 대출을 대규모로 제공해왔고, 2000년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연계된 채권 발행이 1조8,0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부 채권이 주택에 대한 저당권을 채권으로 포장하는 바람에 주택담보의 부실이 상당기간 감춰졌고, 오히려 잠재적 파산 가능성을 더 키웠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두 펀드가 파산하면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던 미국 주택시장도 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번 사태는 또 서브프라임 담보부 증권과 연결된 해외투자 파생상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상품도 과거 수년간 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했으나 최근엔 값이 크게 떨어져 정확한 가격을 매기기 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들 해외 파생상품의 일부가 발행가 이하로 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아직 큰 문제는 없으나 베어스턴 사건이 실상이 드러나면 투자자들이나 시장 거래자들이 다른 담보부 채권에 대한 재평가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실제 가치가 크게 떨어져 있음이 드러나 상당한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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