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이 의원은 9일 경쟁 후보인 유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유 전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유 전 장관은 피는 섞이지 않았어도 같은 가치와 이념을 갖고 있는 형제 같은 동지"라며 "저는 인천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지만 '인천의 꿈'을 유 전 장관을 통해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 장관은 "이 의원의 결정은 지방선거를 통해 인천 발전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뤄내고자 하는 고뇌 속에 나온 희생적 결단"이라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인천시장 출마에 대한 의지를 가장 강하게 드러내왔던 이 의원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은 친박계 내부의 교통정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후보 또는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이 의원과 유 전 장관이 경선을 벌일 경우 당내에서 친박계 간에 불필요한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 전 장관의 지지율이 46.3%로 민주당 소속 송영길 현 인천시장(42.4%)을 오차범위에서 앞서는 등 '본선 경쟁력'도 고려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경기지사 경선은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에서 가장 강력한 경기지사 후보로 꼽히는 남 의원이 이날 수원 지동시장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했으나 경쟁후보들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일찌감치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경기지사 경선은 '지원병 대 징집병' '준비해서 나온 사람 대 얼떨결에 나온 사람'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경기지사는 등 떠밀려 나온 후보가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절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차출 압박에 출마를 선언한 남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김영선 새누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역시 남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 선언 직후 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남 의원은 경기지사 불출마 입장을 번복한 배경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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