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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업계] 현대-대우 2원화 재편 본격화

현대가 1일 기아.아시아자동차의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내 자동차업계는 현대, 대우 중심의 2원화 체제로 돌입하게 됐다.삼성자동차가 있기는 하지만 삼성은 현재 기준으로는 생산규모가 8만대로 자동차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데다 여건상 자동차사업을 지속 또는 확대할 것인지가 현재로서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큰 변수가 없는 한 현대의 기아 인수를 계기로 국내 자동차시장은 본격적으로 양분될 전망이다. 다만 현대가 기아.아시아자동차에 대해 당분간 별도로 법인을 운영하면서 수출과 내수에 나설 방침이어서 실질적으로는 현대-대우의 양상이지만 형태는 현대-기아-대우 등 3분화 체제를 띠게 된다. 자동차산업 측면에서 볼 때 현대, 대우의 2원화 체제는 과잉설비 및 공급, 과당경쟁이 낳고 있는 비효율성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양사는 시장점유율, 수익성, 재무구조 등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우선 현대는 기아인수로 현재의 업계 수위 자리를 계속 고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생산능력을 연간 2백50만대로 끌어올릴 수 있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또 이른바 ‘풀 라인업’체제를 갖춰 생산 모델을 다양화하고 5∼6개의 플랫폼으로 15개 모델을 생산, 대당 제품 개발비용 및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게 될 것으로분석된다. 이같은 원가절감분은 연구개발(R&D)로 돌려져 핵심기술 개발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게 현대의 주장이다. 현대자동차부설 자동차산업연구소 金안강 연구원은 “전세계 자동차시장이 내년중 1천만대이상 초과공급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자동차회사들도규모의 경제를 추구, 생산원가를 최대한 낮추는 쪽으로 경영을 해야 한다”며 “현대의 기아인수는 이같은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 역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자동차시장의 2원화 체제가 정착되면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현대 또는 대우차를 선택할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대우차 소비 증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현재 25% 수준인 대우차의 시장점유율이 적어도 10% 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우측은 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가 당분간은 기아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기로 해 당장 시장점유율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의 기아인수가 곧바로 기아의 조기 경영정상화 및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남아 있다. 우선 현대가 어떻게 기아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또 기업문화가 이질적인 현대와 기아를 어떤 방식으로 적절히 조화해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느냐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대는 채권금융기관의 부채 출자전환으로 기아의 부채비율이 2백% 밑으로 떨어지게 돼 추가 차입여력이 생기는데다 외자를 적극 유치하는 등 다각도의 자금조달계획을 마련중이어서 기아를 정상화시키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7조3천억원의 부채를 탕감해 준 채권금융기관들이 운전자금용 대출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런지 의문시되고 있고 외자유치 역시 아직 결정된 게 없는 실정이다. 또 자동차업계 2원화 체제는 양사의 국내시장 안주라는 독과점 체제의 폐해를초래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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