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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7월 23일] 인인(忍人)과 인인(仁人)

박한철(생보협회 상무)

SetSectionName(); [발언대/7월 23일] 인인(忍人)과 인인(仁人) 박한철(생보협회 상무) 오기는 중국 전국시대의 유명한 장군이다. 그는 병법에 뛰어날 뿐 아니라 장수라고 해서 결코 편하게 지내지 않았다. 언젠가 한 병사가 등창이 나자 직접 입으로 고름을 빨아내 부하들을 감동시켰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병사의 어머니는 크게 통곡했다고 한다. 그 병사의 아버지도 오기 장군이 등창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주자 감복해 제일 먼저 돌격하다 전사했으니 이제 아들도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고 한탄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오기가 병사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에 앞서 전쟁의 승리와 성취욕에 너무 집착했다는 점이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도 집에 가지 않고 계속 공부하다 스승인 증자에게 ‘차마 못할 일이 없는 사람(忍人)’이라는 말을 듣고 문하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또 원래 노나라 장군이었던 오기는 제나라와 노나라가 전쟁을 하게 되고 제나라 아내를 둔 자신의 입지가 위태롭게 되자 아내마저 베어버렸다고 한다. 최근 크고 작은 흉흉한 사건 사고가 쉴 새 없이 들려온다. 사건의 중심에는 난폭한 흉악범만 있는 게 아니다. 남녀 불문이고 심지어 최고의 지식인과 지도자도 있다. 나이 어린 청소년들까지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까지 한다. 차마 못할 생각, 차마 못할 말, 차마 못할 일들이 만들어낸 크나큰 사회적 경제적 위기인 것이다. 소소한 이익과 탐욕을 위해, 눈앞의 안위를 위해, 그리고 오기의 사례와 같이 출세와 입신양명을 위해 앞만 보는 과욕의 사람들이 편재해 있는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 사회는 남보다 앞서고 잘살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와 아픔을 겪어오지 않았던가. 시대가 악할수록, 사회가 혼란할수록 생각과 생활의 속도를 점검해보자.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자. 서로 돌아보려면 따뜻한 인간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정감적인 휴머니티와 더불어 사회악에 대해서는 준엄한 잣대를, 사람을 대할 때는 신의를, 이웃과 사회에 대해서는 관심과 격려로 돌아볼 줄 아는 사람다운 사람, 바로 ‘어진 사람(仁人)’을 찾게 된다. 능력은 있으나 사회적 경제적 도덕심을 잃은 인인(忍人)이 넘쳐나는 요즘 인인(仁人)의 덕목이 본분이 되는 사회를 그려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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