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가 30대 초반의 ‘팔팔한’ 청년 국가라면 일본은 나이 지긋한 50대 장년층에 접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한창 나이인 30대 중반의 이미지를 갖는 나라로 꼽혔다. 일본 하쿠호도(博報堂)생활종합연구소가 일본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주 국가의 ‘이미지 나이’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이미지 나이는 35.6세로 조사 대상 9개국 가운데 5번째로 젊은 나라로 꼽혔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가장 나이 든 것으로 평가된 일본의 이미지 연령은 51.7세로 가장 젊은 국가인 중국(31.5세)보다 20세 이상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9개국에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 인도, 스웨덴,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 선진국과 신흥국가가 고루 포함됐다. 유일하게 50대로 꼽힌 일본은 국민 평균나이도 43.9세로 9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실제보다 8살은 더 나이들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이 역동적이지 못한 데다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어 ‘장년’의 느낌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본에 대한 고령 이미지가 강한 이유에 대해서도 ‘쇠퇴를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밖에 미국, 스웨덴 등 선진국들도 이미지 나이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국민들의 평균연령이 37.4세에 불과한 미국은 이미지 나이가 10살이나 많은 47.3세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중국이 31.5세로 9개국 가장 이미지 나이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등 경제 고성장을 이루고 있는 신흥국들은 모두 30대 초반의 ‘젊은 나라’에 속했다. 실제 국민 연령도 인도가 26.7세에 그친 것을 비롯, 브라질 30.4세, 중국 32.5세 등 신흥 3개국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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