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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100세 시대, 장수가 축복 되려면


지난달 20일은 필자가 몸담고 있는 생명보험협회의 63번째 창립기념일이었다.

매년 임직원들이 모여 조촐하게 자축해왔는데 올해는 전임 회장들을 초청해 그동안 달라진 협회의 모습을 보이고 고견을 듣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많은 전임 회장 가운데 네 명의 회장만이 참석해 오랜만에 협회와 직원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필자는 행사 당일 전임 회장들을 기다리다가 '혹시라도 연로해 너무 힘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스쳤다. 60~70대인 이강환ㆍ배찬병ㆍ남궁훈 회장 등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대용 회장은 90세를 바라보는 고령인지라 이동을 포함해 다섯 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이번 방문이 무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탓이다.

하지만 잠시 후에 내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했음을 깨달았다.

도착한 전임 회장들이 한결같이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건강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대용 회장은 지금도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일 만보를 걷고 팔굽혀펴기를 수십회씩 한다고 해서 동석한 사람들도 모두 깜짝 놀랐다. 이 회장은 6ㆍ25 때 참전해 중대장으로서 117번의 실제 전투를 이끌기도 했다.

사실 요즘 주위를 돌아보면 연세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젊은' 고령자들이 많다.

소득 수준의 향상과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국민들의 건강과 수명이 크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2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여성 84.0세, 남성 77.3세에 이르렀으며 많은 학자들과 연구 보고서는 수명 100세 시대가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수명은 대폭 늘어나는 데 반해 노후 준비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30~60세 가구주 3,1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70%는 국민연금 이외의 다른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민연금의 소득 대체율이 직전 소득의 4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됨을 감안하면 결국 국민의 70%는 은퇴 후 유일한 소득원인 국민연금이 은퇴 전 소득의 40%에도 못 미쳐 빈곤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노후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비하는 방법에는 예금이나 적금,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은 사망할 때까지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연금이다. 특히 앞으로 계속 늘어나는 수명을 감안하면 종신연금의 안정성과 효용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노후 준비를 미루고 있지만 때를 놓치면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불행이 될 수도 있다. 영국의 극작가인 버나드 쇼의 묘비에는 이런 말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더 늦기 전에 노후를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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