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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퇴직연금制와 증권사 경쟁력

퇴직연금제도 시행이 머지 않았다. 오는 12월 시행되는 퇴직연금제도는 퇴직금 체불 문제, 퇴직금 일시지급에 따른 기업의 부담과 퇴직일시금 소진으로 인한 근로자의 노후생활 불안 등 기존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7년간의 논의 끝에 도입하는 제도이다. 2005년 현재 전체 퇴직금 규모가 약 89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앞으로 10년간 189조원까지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어 수익원 확보에 고심하는 금융기관들로서는 퇴직연금시장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시장규모 10년후엔 189兆 퇴직연금제도를 보면 사용자에게 퇴직금을 외부 금융기관에 예치하도록 해 그 자금을 퇴직연금사업자인 금융기관이 선정, 제시하는 금융상품에 근로자 또는 사용자가 직접 투자한 후 운용 결과를 각자 책임지도록 하며 근로자의 자산보호를 위해 은행ㆍ증권ㆍ보험 및 자산운용사만 퇴직연금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퇴직연금사업자가 제시하는 금융상품 중 원리금보장상품의 경우 차별화가 어렵고 중장기적으로는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근로자 또는 사용자의 최종적인 자산수준은 위험성 있는 금융상품 중 어떤 상품을 선택해 제시하는가에 달려 있다. 증권회사는 다양한 유가증권과 금융상품을 취급한 경험이 있어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위험관리능력 또한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졌다. 이는 최근 증권회사의 적립식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는 데서도 입증됐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저금리 기조를 감안하면 공금리를 기준으로 운용하는 다른 금융기관보다 금융상품 관리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증권회사가 퇴직자들의 노후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증권회사는 금융상품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근로자와 사용자에게 정확하고 깊이 있는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매년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돼 있는 근로자 교육 등에서도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증권회사의 경쟁력은 우리와 퇴직연금제도가 유사한 일본에서도 확인된다. 즉 일본의 퇴직연금시장 점유율을 보면 지난 2002년 제도 도입 3년 만에 노무라증권이 가입자 수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고 증권업권이 전체의 20%를 차지함으로써 보험업권(18%), 은행권(30%) 등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증권업계에서도 재무건전성과 자산관리에 강한 증권사 중 10여개 사가 상설조직이나 TF형태를 갖추고 퇴직연금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업체 방문과 기업의 재무ㆍ인사담당자 등을 초청한 설명회 등을 개최해 퇴직연금제도에 대한 기업체의 인식 제고와 우호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타 금융사보다 위험관리 탁월 이러한 증권회사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증권협회 차원에서도 퇴직연금 관련 각종 설명회 개최와 업계 TF 가동, 연수와 일본 현지조사 등을 통해 증권사의 퇴직연금업무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퇴직연금제도의 중요성도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향후 금융기관간 공정한 경쟁을 통해 퇴직연금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증권회사도 퇴직연금시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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