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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민주당의 전폭적 협력으로 단일후보로 선거 치르겠다”

“당선이후에도 끝까지 가겠다”며 민주당 등 야권연대 강조<br>“시민이 시장인 서울 만들겠다”며 시민참여 강조<br>무상교육과 문화예술강국 표방한 백범 기념관에서 출사표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백범 김구선생의 얼이 깃든 이 곳에서 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박원순 변호사가 드디어 출사표를 던졌다. “10월 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숨진 날이기도 하지만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역사적인 의거의 날이기도 하다.”전날 서울 성북구 숭덕초등학교에서 기자와 만난 박 변호사는 백범기념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배경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백범과 박원순. 언뜻 보면 별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오는 10월 5~6일 민주당 후보와의 야권단일후보 경선을 앞둔 박 변호사는 큰 그림을 그리는듯 했다. 평생을 조국의 자주독립과 통일조국 건설에 매진했던 백범을 본받아 새로운 서울의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굳이 따진다면 백범이 자주성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나라와 조화를 이루고 문화예술 강국을 꿈꾸며 무상교육을 표방했던 만큼 박 변호사로도 직접적으로 백범의 정책을 계승할 여지도 많은듯 했다. 실제 박 변호사는 출마선언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의 차질없는 추진과 교육 투자 확대, 문화와 예술이 시민의 삶속에서 녹아있는 서울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백범이 독립운동 과정에서 국내외 동포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처럼 박 변호사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무원들의 기 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전시성 토건예산을 삭감하고 복지ㆍ환경ㆍ교육 등 삶의 질을 놓이고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창조적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사회투자기금과 중간지원기관, 유통지원기구의 설치 ▦재건축ㆍ재개발의 이주시기 조절과 SH공사의 개혁을 통한 전세난 해소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한강운하의 폐기와 자연형 환경 복원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해 오세훈 전 시장이 역점으로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주요 공약들이 민주당의 박영선, 추미애, 천정배, 신계륜 후보가 주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공약을 일일이 나열하지 않고 시민들의 생각을 듣고 그것을 정책화하는데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인권변호사 이후 참여연대,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 등 시민운동의 대부로서 쌓아온 경험과 철학, 네트워크에 대한 자심감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변호사는 택시기사, 구두수선공, 아름다운가게 1호점주, 희망제작소 천사클럽 소속 노인, 공익 변호사, 도시락 기금에 참여한 수필가를 일일이 불러 자신의 출마선언문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에 대해 캠프 대변인인 송호창 변호사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선언한 내용을 끝까지 이행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선거운동도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서 선보였던) 유시민펀드와 유사하게 선거법과 관련 없는 방식으로 펀드를 만들어 평범한 시민들로부터 자금을 차용해 선거를 치를 것이며 내역은 모두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이라며 “선거를 시민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드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박 변호사는 또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 발간한 다수의 주요 책자와 리포트를 보여주며 “우리 사회를 좀더 합리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정책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 국책연구소를 포함해 정치 사회분야에서 1등이라는 평가도 받았다”며 서울시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어린이,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서울은 결국 사람을 잃어 상처투성이가 됐다”며 창조와 혁신마인드와 추진력이 있는 자신이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은 두 전임시장(이명박, 오세훈)울 거치면서 부채가 8조원에서 25조5,000억원으로 늘었고 연간 이자만 1조원이 넘어 모르는 새 서울시민은 빚쟁이가 됐다”며 “부채가 늘고 재정이 파탄 났으며 의회와의 갈등으로 대의 민주주의는 실종돼 시정이 중단됐다”고 비판했다. 출마선언식에 참여한 100여명의 지지자들은 박 변호사가 말하는 중간중간 환호성을 질렀고, 회견이 끝나자 “사랑해요 원순씨”라고 외치며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등 팬 미팅을 방불케 했다. 이날 박 변호사는 ‘오시장의 사퇴 이유 중 하나가 시의회 등과의 소통부족에 있는데, 앞으로 선거과정이나 이후 민주당이나 시민사회와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 명확히 밝혀달라. 김두관식 모델로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야권연대를 언급하며 넘어갔다. 그는“단기적으로는(오는 10월 5~6일) 야권통합후보가 돼 민주당의 전폭적 협력으로 선거를 치르고 끝까지 가겠다는 것이 목표”이라며 “(단일후보의 정신은) 당선 후에도 끝까지 간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와 구청장과의 관계에는 “우려가 없다. 모두 함께 가는 시정을 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 산하 공기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 뒤 민간참여를 확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어떻게 해결하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일자리의 질이 문제이다. 서울시의 46.8%가 비정규직인데 특별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한꺼번에 하루아침에 정규직화하는 건 예산과 시스템 문제 있어 고민해야 겠다는 것을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국 일은 공무원들이 할텐데 이들을 어떻게 장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무원에게 뭔가 짜내기를 요구하고 눈치 보게 만드는 구조와 상황이 있었다고 본다”며 “공무원들을 자율과 창조성이 살아나고 행정 파트너로서 어떻게 바로 세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희망제작소 시절 한 여행사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아 공무원 해외 교육 프로그램 전문 여행사를 설립하기로 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서재경 희망제작소 상임고문은 박 변호사에 대해 “자신의 밑천이 평범한 시민들로부터 왔다고 믿기 때문에 시민운동의 대부라는 말을 싫어한다”며 “박 변호사가 받아들이는 운명이 새로운 시민의 희망으로 꽃피기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다음은 기자들과 박 변호사간 주요 질의응답. -기존 선거캠프와 어떤 차별성을 둘 것인가. 특히 자금 조달 등의 분야에서 설명해 달라. ▦희망캠프란 새로운 선거운동 사무실을 꾸렸다. 안철수나 저에 대한 시민 지지를 바라보며 과거와 굉장히 다른 정치를 시민들이 소망하고 있음을 생각한다. 당선된 후 시정을, 시민들 신뢰와 소망을 실현시켜 달라는 것과 함께 선거 자체도 과거와 굉장히 다른 모습으로 해 달라는 요구로 새겼다. 그래서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 시민 참여로 이뤄지는 선거, 시민과의 소통이 축제 되는 선거로 콘셉트를 잡았다. 선거자금은 본선 등록할 때 제 사정 보시면 알겠지만 돈이 없다. 다행히도 선거법에 돈 못 쓰게 돼 있다. 선거법 한도 내 모금 방법 생각해냈다. 저를 대한민국 모금 전문가라고 한다. 펀드를 만들 생각이다. 선거법 해당이 없다. 시민들로부터 차용하는 방식으로, 평범한 시민들로부터 자금 받아 선거 치를 예정이며, 모두 인터넷에 공개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기존에 본 선거와 다른 모습으로 치르고자 한다. -이석연 변호사는 “본인은 예전에 수도 이전 반대했다. 박원순은 아직도 수도 이전을 어찌 생각하는지 의견 밝혀달라”고 했다. 설명 좀 부탁드린다. ▦당시 정치 현안 개입하지 않아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저는 지방 분권은 우리 시대의 큰 과제일 수밖에 없다 생각. 수도권 과밀화는 지방분산 요구로 이어진다. 그게 반드시 서울시민에게 나쁜 게 아니라 생각한다. 서울과 지방은 대립 필요 없는 한 몸이다. 서로 윈윈할 방법 얼마든지 있다. 서울과 지방이 서로 시너지 낼 방법 있다. 이 분야 신경 쓸 생각이다. -그 동안 시민운동을 하면서 보여준 창의와 혁신 마인드, 추진력, 여러 가시적 성과를 종합적으로 보면 시장에 당선될 경우 훌륭한 시정이 기대된다. 다만 오세훈 전 시장이 사퇴했던 요인을 보면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토목 전시성 예산 등 겉치레 치중 등의 철학문제도 있지만 서울시의회와 시민과의 소통 부족이 컸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시의회와 구청장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소속 야권단일후보인) 김두관식 모델로는 역부족일것 같은데 앞으로 야권연대 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달라. ▦서울시정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구청장, 시민사회와 함께 이뤄야 할 거버넌스라 일컬어지는 것을 해야 한다. 제가 목표로 하는 건 단기적으로 야권 단일 통합 후보를 하겠다는 것, 민주당의 전폭적 협력으로 단일후보, 선거 치르고 끝까지 가겠다는 것이다. 야권 정치 지도자들을 만났고, 단일 후보 1명으로 만든다는 것 합의했다. 그 후보가 된다면 민주당과 함께 간다는 것이 되겠지. 새로운 변화 바라는 모든 세력과 시민 지원 받는 강력하고 명실상부한 통합 후보 되고, 그 정신은 당선 이후까지 간다. 우려하는 시의회, 구청장과 협조에는 우려가 없다. 설사 또 다른 정당 대표들도 있으니 그 누구와도 설득하고 조정하는, 모두 함께 가는 시정 펼치겠다. -민주당 입당에 대한 생각은? ▦너무 많은 얘기를 했고 그 과정 혼선도 있었다. 분명한 건 지금 야권 단일 후보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나머지 문제는 그 이후에 고민하겠다. -야권도 단일화 과연 될 것인가, 어떻게 갈등과 충돌 없이 조절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 단일화 협상 진행 중인데, 어떤 방식이 됐으면 좋겠는가 ▦사실 통합 단일 후보 되는 과정은 저희들에게도 심각한 문제다. 경선의 룰을 정하는 과정서 각자 이해 없는 건 아니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민이 동의하고 시민이 지지하는 방식으로 경선 룰 정해지고 진행돼야 한다 본다. 서울시장 선거라는 과정 통해 시민들의 정치 대한 새로운 신뢰와 희망 생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좋은 룰 만들어지지 않을까 확신한다. -소통 혁명한다고 했는데 트위터만 갖고는 부족하지 않겠나 ▦실은 이미 주민들과 소통, 협력할 인터넷의 여러 방식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뿐 아니라 저희들 고민하는 건 예컨대 타운홀 미팅 같은 오프라인도 있을 수 있다.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의 문제다. -SH공사 개혁과 전세값 급등과 관련해 시민 신음이 커 가는데 관련해 새로운 임대정책 구체적 내용이 뭔지. 특히 SH공사 부채 심각. 어떤 방법으로 차근차근 해결하실지. ▦하루아침에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만, SH공사가 가진 부동산도 있고 이것들 어떻게 활용해 부채 줄이고 단순히 부채 줄이는 소극적 수준 넘어 영세민에게 어떻게 공급할 수 있는지, 아니면 전세난 해소하는데 어떤 도움 줄 수 있는지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선거 중에 SH공사 대한 입장도 전체적 개요를 발표할 생각이다. -이석연 변호사가 출마 선언했고, 한나라당에서도 나경원 의원 등 거론되는데, 그 분들 비해 어떤 경쟁력 있어 이길 확신이 있으신가 ▦이 변호사 문제는, 야권 통합후보 되는 것도 생각하기 힘겨운데 한나라당내 인사 누가 후보가 될지 관심 가질 계제는 아니고. 대신 누가 단일후보 되든 과거와는 다른 정말 투명하고 신나고 축제 같은 한 판 선의의 경쟁 됐으면 좋겠다 생각. -시 산하 공기업 비정규직 정규직화한다고 한다. 그런다고 해서 과연 민간까지 확산할 수 있는 건지, 어떻게 풀어가실지 말씀해 달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일자리의 질이 문제다. 서울시의 46.8%가 비정규직이다. 불안이 얼마나 엄습해 있는지 상징적 보여주는 수치다. 비정규직 대한 특별한 고민이 필요하다. 한꺼번에 하루아침에 정규직화하는 건 예산과 시스템 문제 있어 고민해야 겠다는 것 확실히 말한다. -행정은 결국 공무원들을 장악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어떻게 하실지? ▦공무원의 관료적 태도에 실망한 적 많았다. 그렇지만 공무원들의 문제가 그들 탓만으로 돌리기엔 엄중한 현실이 있다. 공무원에게 뭔가 짜내기 요구하고 눈치 보게 만드는 구조와 상황 있었다 본다. 영혼 없는, 자존감 잃어버린 공무원을 이해한다. 자율과 창조성이 살아나고 행정 파트너로 어떻게 바로 세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자. -선거비용을 펀드로 만든다고 했는데, 자세히 좀 말씀해 달라. 유시민 후보가 한 번 한 적 있는데 그것과는 어떻게 다른지. ▦미리 말하면 다른 후보에게 새 나가는데. 유시민 펀드와 유사하다. 선거법상 기부는 사실상 불가. 서울시 선거비용 한도는 40여억원 이르니 기부 방식으로 하는 것도 힘들뿐더러 기부 받는 건 질곡이 될 측면 있다. 펀드 방식은 개인적으로 차용하는 형태로, 선거법 해당사항 없다. 선거법상 일정한 비율 이상의 투표하면 대부분 돈 회수할 수 있어 그 계좌로 다시 돌려줄 수 있다. 저 같은 가난한 사람 선거 임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 줬다 생각. 최문순 강원지사 선거 경우 개인 몇 백 만원 부담하고도 선거 치뤘다는 얘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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