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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모네·르누아르 등은 왜 고난의 길 택했나

■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이택광 지음, 아트북스 펴냄)


세계적인 경매회사인 크리스티가 다음달 초 런던에서 여는 '인상파(Impressionism)와 근대미술 경매'의 이브닝 세일에 총 46점이 출품됐는데 전체 예상가는 1억9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000억 원에 육박한다. 재화 가치가 대변하듯 인상파 미술은 안정적인 투자 자산이자 미술 애호가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인상파가 처음 등장한 19세기만 해도 이들은 '아방가르드'였다. 인상파라는 이름도 모네가 살롱전에 출품한 '인상-해돋이'의 제목에서 따온 조롱식의 이름이었다.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중세의 가을을 거닐다' 등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그림 읽기 책을 써 온 저자가 이번에는 인상파 작가들을 주제로 삼았다. 모네, 르누아르, 드가 등 전도유망하던 젊은 화가들이 자진해서 고달픈 아방가르드 길을 걷게 된 궁금증에서 책은 시작된다. 르누아르는 '퐁네프'를, 피사로는 '몽마르트 대로'를 그렸고, 모네는 떠나려는 기차를 세워놓고 '생 라자르역'을 그렸다. 이들 인상파 화가들이 태동했고 또 이들이 즐겨 그린 파리라는 도시는 도시 자체인 동시에 19세기 근대화의 대명사였다. 당시를 살았던 파리지앵으로서 화가들은 근대화가 어떻게 파리를 변화시켰는지 그 변화의 물결을 포착했던 것이다. 인문학적 시선으로 당시의 정치ㆍ문화ㆍ사회를 다각도로 들여다본 것이라 주제가 무거운 반면 화가들의 뒷얘기는 감초처럼 흥미롭다. 인상파의 대표인 마네는 정작 '인상파 전시회'에는 단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고 발레리나와 세탁부를 즐겨 그렸던 드가는 여성혐오주의자였으며 카유보트는 지금으로 치면 '강남 좌파' 격이고 모네와 모리조는 당시 사교계에서 알아주는 '킹카'였다고 한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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