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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DNA는 다르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해외시장 직접 누비며'일인다역' 경영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증권업계에서도 유난히 해외 출장이 잦은 CEO다. 주요 출장국은 홍콩, 도쿄, 상하이,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으로 세계 금융의 허브를 망라한다. 박 사장은 삼성증권이 주관하는 해외 행사의 대표 자격으로, 삼성증권의 비전을 설명하는 IR 발표자로, 또는 글로벌 인재 영입을 위한 헤드헌터로 변신해 가며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다. 박 사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다양한 제휴 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삼성증권이 올해 초 세계적인 M&A전문 IB인 로스차일드(Rothschild)와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된 것도 이런 적극적 활동의 결실 중 하나다. 박 사장이 적극적인 해외 활동은 삼성증권의 2020년 비전인 '글로벌 톱10'달성을 위한 포석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6월 삼성증권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해외진출을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아시아 금융 핵심지인 홍콩에서 IB사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일본 도쿄사무소를 열었다. 특히 홍콩법인은 국내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현지 우수인력을 주축으로 IPO 및 PI, M&A 등 본격적인 IB사업을 펼치는 첫 사례이기 때문에 증권업계는 물론 금융권 전체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사장은 한국에서도 아시아를 주 무대로 활약하는 지역리더(Regional) IB가 탄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홍콩법인은 외국인 리서치센터장 및 주요 IB부문 책임자 영입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조기에 사업기반을 다진 후 중국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박 사장이 이처럼 아시아지역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앞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금융회사가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박 사장은 국내 사업에서도 각 사업부문의 확실한 차별화를 통한 글로벌 수준의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자산관리 부문은 인력에 대한 투자와 본사 지원조직 강화, IT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자산배분부터 사후관리에 이르는 '선진자산관리 모델'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자본시장법으로 금융업 간 장벽이 사라지고 다양한 파생상품 취급 경험을 가진 외국계 IB들의 활동무대 또한 넓어진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 하면 결코 '절대적인 1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금융업에서는 국내 회사가 외국계에 비해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시장에서의 1위를 넘어, 중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IB를 접목시켜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성장한 메릴린치를 발전 모델로 삼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create with you'라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과 함께 파격적인 광고를 선보였다. 'create with you'는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와 금융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박 사장이 지난해 취임과 함께 밝혔던 차별화된 브랜드파워 구축 활동의 일환이다. 박 사장은 슬로건이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경영혁신 활동과 연계될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브랜드 크리에이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삼성증권만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고객에 전달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 시켜 간다는 전략이다.
■ 경영철학

눈 앞 성과 연연않는"큰 성장"
"크게 생각하고 멀리 보라." 박준현 사장의 리더십은 강력한 추진력과 함께 직원들과의 열린 소통을 중요시 하는 공감경영'에서 나온다. 박 사장은 취임직후 6개월이란 짧은 기간동안 전국 86개 지점을 모두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주말과 해외출장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전국 지점을 찾아간 셈이다. 박 사장은 이 기간 동안 삼성증권이 목표로 하는 '글로벌 톱10'이라는 목표가 직원들에게 자칫 공허한 구호로 느껴지지 않도록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또 박 사장은 항상 e메일을 열어두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다. 모든 보고도 e메일이 원칙이다. 아예 책상에 모니터를 두 개 설치해 한 화면은 직원들의 e메일을 체크하는 용도로 쓸 정도다. 박 사장은 눈 앞의 이익이 아닌 크게 생각하고 멀리 보는 경영을 통해서만 '건전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눈 앞의 성과에 연연하면 작은 성장은 가능하지만 업의 개념을 다시 쓸 수 있는 '큰 성장'은 어렵다는 이유다. 삼성생명 시절 중국합작사 조기 경영 정상화와 해외사업 다각화에 기여해 삼성생명이 글로벌 금융사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것도 이런 경영철학이 배어 있는 부분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이런 철학의 일환으로, PB 역량의 향상을 위해 성균관대와 함께 '글로벌 PB 고급과정'을 오픈 하고 전국 지점에서 팀장급 인력 200명에 대해 3주간 집합교육을 실시했다. 내년부터는 대상을 확대해 전 PB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규모의 교육은 업계에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박 사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He is
박 사장은 지난 1953년 인천에서 태어나 1977년 서울대 법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9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후 지난해 삼성증권으로 옮기기까지 줄곧 30년 가까이 생명보험 분야에서 근무한 탓에 대표적인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자산운용과 기획 부문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왔으며 과거 삼성 금융 소그룹 전략기획실에서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인수 초기였던 삼성증권의 대형화, 동양투신 인수를 통한 삼성투신운용의 출범, 삼성선물 인수 등의 업무를 주도했다. 현재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만들어지는데 산파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또 삼성생명 자산운용 부문을 맡아 과감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조조정과 신속한 유동성 확보를 통해 IMF 위기를 극복하고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연 주역으로 인정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삼성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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