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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막내’ 김장미, 사격 역사 새로 썼다

25m에서 한국 여자권총 사상 첫 금메달…천잉에 재역전 드라마 <br>여갑순 이후 20년 만에 여자사격 ‘금빛 총성’

어린 시절 경호원을 꿈꿨던 소녀가 한국 사격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여자 사격의 ‘겁 없는 막내’ 김장미(20ㆍ부산시청)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빛 총성’을 울렸다. 김장미는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 포병대 기지의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201.4점을 쏴 본선 591점과 합계 792.4점으로 우승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우승자 천잉(중국)이 791.4(585+206.4)점으로 은메달을 땄고 올레나 코스테비치(우크라이나)가 788.6(585+203.6)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장미는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네번째이자 사격에서는 진종오(33ㆍKT)에 이어 두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여자 사격 선수로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공기소총에서 우승한 여갑순 이후 20년 만에 나온 역대 두번째 올림픽이다. 여자 권총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챔피언에 오른 한국 사수가 됐다. 한국의 역대 올림픽 여자 사격 메달리스트에는 여갑순과 강초현(2000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 등 2명만이 기록돼 있는데 모두 소총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었다.



김장미는 한국 여자 권총에 혜성처럼 등장한 기대주다. 어린 시절 경호원이 되고 싶어했던 그는 육상, 합기도 등 다양한 운동에 재능을 보였고 초등학교 졸업 직전인 2005년 소총으로 사격에 입문했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07년 권총으로 종목을 바꾼 김장미는 금세 국내 대회를 휩쓸었다. 2009년 유스 아시안게임과 2010년 유스 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따내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성인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김장미는 전국체전에서 10m 공기권총 우승으로 신호탄을 쐈고 일반부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한 올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공기권총 1위에 올랐다. 상승세를 이어간 그는 6차례에 걸쳐 치러진 대표선발전에서도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공기권총과 25m 권총 올림픽 출전권을 모두 차지했다.

지난 4월 프레올림픽으로 치러진 국제사격연맹(ISSF) 런던 월드컵 사격대회는 ‘김장미 시대’의 개막을 예고한 무대였다. 당시 김장미는 25m 권총 본선과 결선 합계 796.9점을 쏴 마리야 그로즈데바(불가리아)가 2005년 세운 세계기록을 7년 만에 갈아치웠다.

신세대 김장미의 최대 강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레올림픽 이후 부담감 속에 5월 뮌헨 월드컵에서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잠시 주춤했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9일 이번 대회 공기권총에서도 결선행을 놓쳤다. 하지만 김장미는 다시 일어섰고 두 번 실패는 없었다. 이날 주종목인 25m 권총에서는 본선 대회신기록을 내며 1위로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도 중반 한때 천잉에게 1위를 내주며 2위로 밀렸으나 흔들림 없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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