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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링컨 MKZ

버튼식 변속기… 첨단을 더하다<br>주차때 기어 조작 불편은 흠


국내 수입차 시장은 이상하리만큼 럭셔리 브랜드가 득세를 하는 특이한 구조다. 렉서스가 2000년대 중반 '강남 쏘나타'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지금도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르셰, 재규어 등이 득세하고 있다. 미국 차는 정반대다. GM의 캐딜락이나 포드의 링컨은 존재감이 미미하다. 미국산 자동차의 럭셔리함을 링컨 MKZ로 경험해봤다.

링컨 MKZ는 2013년형으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미국 차 특유의 넉넉한 외관에다 독특한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첫 인상부터 위압감을 준다. 독수리의 날개처럼 펼쳐진 그릴은 강인한과 함께 우아함을 선사한다. 라디에이터 그릴 양 옆으로 연결된 LED 헤드램프와 보닛 위에 3개의 캐릭터 라인은 덩치만 큰 미국 차의 이미지를 상쇄시킨다.

옆면의 라인은 매끄럽게 떨어지지만 트렁크 라인이 솟아 있어 쿠페처럼 날렵하지는 않고, 비교를 하자면 BMW의 GT를 연상시키는 형태다. 뒷면에 좌우로 길게 뻗은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는 다른 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개성을 선사한다.

외부에서 보여지는 독특한 인상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조작 버튼의 배치와 계기반의 디자인은 최근 출시된 포드 차량의 그것과 비슷하다. MKS 인테리어의 특징은 센터페시아 부분이다. 위쪽에서부터 매끄럽게 이어지는데 굴곡이 전혀 없다. 심지어 기어 박스조차 없어 당황스럽다. 벤츠처럼 기어 레버가 스티어링 휠 옆에 달렸나 확인해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센터페시아 상단 내비게이션 왼쪽에 스타트 버튼을 시작으로 P, R, N, D, S 등의 기어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기어를 조작할 때 마다 이리저리 움직이던 수동변속기에서 위 아래로만 자리를 바꾸던 자동변속기를 지나 이제 버튼으로만 기어를 바꾸는 시대에 도래한 것이다.

변속을 할 때마다 팔을 길게 뻗기 위해 몸을 움직여야 했지만 익숙해지니 주행 중에는 조작할 필요가 없는 점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졌다. 반대로 주차할 때는 불편함도 다소 따른다. 센터페시아의 공조기나 오디오 등의 조작버튼은 모두 터치로 이뤄진다.



미국 차의 특징은 넉넉한 외관이다. MKZ도 마찬가지다. 전장이 넉넉하고 휠베이스도 여유롭다. 뒷좌석에 성인 3명이 앉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천정을 올려다 보면 MKZ만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천정을 모두 덮은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현재 세계 최대 수준의 넓이로 개방감이 뛰어나다.

MKZ에는 2.0 에코부스트 엔진이 장착됐다. 포드 퓨전과 동일하다. 최고 출력 234마력, 최대 토크 37.3kgㆍm의 힘을 내는데 기존 3.0 V6 엔진을 대체한 것이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 급가속을 시도해보니 매끄럽게 속도가 올라간다. 시속 60km를 넘어서면서 다소 힘겹다는 반응이 오지만 금세 부드러운 주행을 선사한다. 너무 무난해서 별다른 특징이 느껴지지 않는 게 오히려 흠이다. 서스펜션도 안락한 승차감을 주는데, 자칫 지루함을 줄 법도 하지만 편안함을 우선한다면 나쁠 것이 없는 정도다. 내외관에서는 파격을 시도했지만 주행성능은 전반적으로 평이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곳곳에서 럭셔리함이 묻어나지만 가격은 4,700만원으로 국산차의 준대형급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남과 다른 나만의 럭셔리함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두달 사이 100명도 넘었다. 지난해 MKZ의 판매량(165대)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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