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 경매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조 회장 소유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대한 경매개시결정이 지난 6월 내려졌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196㎡ 규모로 6월18일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경매개시결정을 알리는 서류가 채무자인 조 회장에 여러 차례 도달하지 못했고 지난달 26일에서야 서류 송달이 완료됐다. 이 때문에 첫 입찰은 일러야 내년 초에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기일은 내년 2월 잡힐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송달이 완료되는 데 오래 걸린 만큼 이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자인 국민은행이 대출금과 이자 20억원을 받기 위해 경매신청을 했다. 조 회장은 1988년 이 아파트를 매입해 가족과 함께 20년 넘게 거주해왔으나 중앙건설이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경매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등기부상채무액이 53억원에 달해 중간에 경매가 취하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옛 현대아파트 가운데 가장 큰 주택형으로 구성된 단지에 있어 희소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열린에 따르면 이 아파트 외에도 중앙건설 소유의 고양시 탄현동 103-1 번지 등 40개 필지 토지 6만9,284㎡와 탄현동 101-1 번지 땅 1,788㎡가 각각 10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입찰에 부쳐질 예정이다.
중앙건설은 2000년대 중반 '중앙하이츠'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공급을 활발하게 해왔으나 글로벌 경제위기와 건설경기 침체로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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