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본부 건물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46ㆍ사진)씨의 한글 작품이 전시된다. 뉴욕을 방문 중인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33)씨는 최근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설치미술가 강씨의 도움으로 한글을 소재로 한 그의 최신 작품 ‘청춘’을 유네스코에 기증하기로 했다면서 기증된 작품은 파리 유네스코 본부 건물에 상설 전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에 기증될 ‘청춘’은 고 민태원씨의 ‘청춘예찬’ 내용을 가로 세로 3인치 크기의 나무판에 한 글자씩 직접 그려넣은 작품으로 세계 젊은이들에게 청춘의 중요성 및 가치를 한글을 통해 널리 알리고자 하는 작가 강씨의 뜻이 담겨 있다. 서씨는 “세계를 다니며 한글의 우수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고 또한 한글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알리고자 노력하던 중 최근 한글을 소재로 한 작품에 몰두 중인 강씨와 연락이 닿아 그의 한글 작품을 유네스코 본부에 기증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서씨는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강씨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면 한글의 우수성 및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작품을 제공한 강씨는 “한글은 남북을 잇는 연결 끈이며 세계를 바라보는 창이 될 것”이라면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모여 하나의 소리를 내듯이 분열된 세계가 한글의 원리로 평화의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지난 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한 뒤 99년 파주 통일동산에서 가진 ‘10만의 꿈’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강씨는 현재 세계 25개국의 어린이 병원에 벽화를 설치하고 있으며 오는 6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서방선진 7개국+러시아(G8) 정상회담에 내놓을 대규모 설치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서씨는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및 현대미술관의 한국어 안내서비스를 이끌어냈으며 2005년에는 자비로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독도 및 동해 광고를 실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등 한국홍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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