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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는 뒤집는다.’ 이미나(25ㆍKTF)의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대한 집념이 대단하다. 이미나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헌트클럽(파72ㆍ6,611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단독2위로 솟구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이미나는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13언더파의 선두 앤젤라 스탠퍼드(28ㆍ미국)에 4타차로 따라 붙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투어 데뷔 첫 우승을 거뒀던 이미나는 전날까지 7타나 뒤진 공동7위에 그쳤지만 이날 데일리베스트의 ‘슈퍼 샷’으로 2연패 가능성을 살려냈다. 이날 이미나는 아이언 샷과 퍼팅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탔다. 3번홀(파4)에서 15야드 거리의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첫 버디를 잡은 그는 이어진 4번홀(파5)에서 또 1타를 줄였고 9번(파4)과 10번홀(파5)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13번홀(파3)에서는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환호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은 103야드에서 52도 웨지 샷을 핀 2m 남짓한 지점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해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감했다. 지난해 대회 최종일 3타차 열세를 뒤집고 정상에 올랐던 이미나는 “우승하려면 한번 더 멋진 라운드를 해야 한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좀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칠 필요가 있다”며 역전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선두 스탠퍼드 역시 2003년 숍라이트클래식 이후 3년만에 찾아온 두번째 우승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이날 3타를 줄인 그는 사흘 내리 선두를 달렸다. 11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기록해 한때 2위와 6타차까지 거리를 벌렸다. 그러나 12, 13번홀 연속 보기로 추격을 허용하며 부담스러운 최종라운드를 남겨두게 됐다. 1, 2라운드에서 2위를 유지했던 루키 이지영(21ㆍ하이마트)은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합계 8언더파 3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주무기인 드라이버 샷이 좌우로 흔들리는 바람에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곁들인 것이 아쉬웠다. 5타를 줄인 김영(26ㆍ신세계)이 공동5위(5언더파)에 올랐고 조령아(22)는 3언더파를 쳐 공동9위(4언더파)에 자리했다. 장정(26ㆍ기업은행)과 박희정(25ㆍCJ)은 공동16위(1언더파), 박세리(29ㆍCJ)는 3타를 잃어 공동44위(3오버파)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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