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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류 언론 원전 위험성 말 안해 후쿠시마 사고 담은 다큐 만들어"

다큐 영화 ‘3·11:이와이 슌지와 친구들’들고 서울환경영화제 찾다

영화 '러브레터'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와이 슌지(49) 감독이 '탈 원전'을 강조하며 일본 주류 언론의 원전 위험성 보도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 초청으로 내한한 그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지난해 3월 11일 일본 도호쿠(동북)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의 최대 피해지역인 센다이가 고향이다. 그에게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새로운 인식전환의 계기가 됐다. 이후 이와이 감독은 원전에 반대하는 학자들과 배우, 방송인들을 포함한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탈 원전 운동에 헌신, 그 과정에서 의기투합한 동료들과 다큐멘터리 영화'3ㆍ11: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을 제작하게 된다.

이와이 감독이 3·11 원전사고의 아픔을 카메라에 담은 데는 일본 주류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이유가 컸다고 한다. 그는 "주류 미디어는 늘 원자력과 가까운 입장에 있었다. 원전에 대해서 나쁜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제가 만든 다큐멘터리가 정답이 아닌 하나의 의견에 지나지 않지만 이것을 계기로 원전의 위험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ㆍ11: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에서 이와이 감독과 호흡을 맞춘 마츠다 미유키(50)도 말을 보탰다. 마츠다는 1979년부터 꾸준히 영화연기를 해온 일본의 대표적인 국민 여배우로 이와이 감독과 탈 원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초등학생 조차 이해할 만한 수준으로 원전의 어떤 점이 위험한지, 사고 이후 제기되고 있는 여러 주장에 대해 어떤 것이 올바르고 틀린 지 주요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며 "멜트다운(노심용융)이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 조차 주 시청 시간이 아닌 새벽 1시가 넘는 시각에 작게 보도하는 데 그쳤고 이 같은 현실이 국민들의 불신감을 더욱 조장했다"고 꼬집었다.



이와이 감독은 "원전이 중단 됐지만 향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원전 사고 이후 언론에서 '예상 밖'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는데, 지진 안전지대라 말하는 한국도 '예상 밖'의 상황과 마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의 유감스런 상황들을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우 마츠다 미유키도 "일본 정계의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은 대부분 원전 추진을 찬성하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원전 전면 가동 중지가 가능했던 이유는 모두 시민 운동의 결과 덕분이 아니겠느냐"며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정치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3ㆍ11: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은 15일까지 CGV 용산 일대에서 펼쳐질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환경 영화제인 서울환경영화제는 지난 2004년 첫 발을 내디뎌, 영화를 통해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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