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슈 인사이드] OECD 평균보다 400시간 더 일해


첨단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세상의 변화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몇 번 바뀔지도 모를 이 시기에 지난 10년째 꿋꿋하게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장시간 노동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연평균 근로시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난 2010년 2,193시간을 일했다. 자료가 있는 29개 나라 가운데 단연 최고로 이들의 평균 근로시간 1,749시간보다 400시간 이상 많은 수치다. 미국(1,778시간)∙일본(1,733시간)∙영국(1,647시간) 등 주요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였으며 가장 적게 일하는 네덜란드(1,377시간)보다는 800시간 더 일터에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은 네덜란드와 비교해 1주일에(1년 52주 환산시) 16시간, 즉 이틀(하루 8시간 기준)을 더 일한 셈이다.

시계를 거꾸로 10년 돌린 2000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는 연간 2,512시간을 일해 가장 많은 근로시간을 기록했다. 그나마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연간 근로시간 319시간이 줄어든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정도다.

반면 15세 이상 생산가능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OECD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 고용률은 63.3%로 OECD 34개국 평균 65.8%를 밑돌았다.

직장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과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직장 밖에서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쉬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 만큼 정부 역시 장시간 근로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올 2월 고용노동부는 민관일자리창출협의회를 열고 현안 과제 가운데 하나로 장시간 근로 개선을 꼽으며 근로시간을 줄일 경우 ▦산재 감소 ▦일∙가정 양립 ▦능력 개발 ▦생산성 향상 ▦일자리 창출 등 여러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광고하기도 했다. 고용부의 한 관계자는 "기업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노사의 자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인식만으로는 견고하게 세워진 장시간 근로의 벽을 허물기 쉽지 않은 만큼 사회 구성원들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