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신재생에너지·청년창업 진출 교두보 마련=한국전력과 칠레 전력기업은 이날 신재생에너지 사업, 기술교류 등을 포괄하는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칠레는 현재 6%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25년 20%까지 확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2013년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비용은 16억달러 정도이지만 칠레 정부는 2018년까지 52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양국 정상은 칠레-아르헨티나 간 아구아네그라 터널건설에 우리 건설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칠레 국영석유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아꽁가구아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에 국내 건설사와 발전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 창업가의 중남미 진출도 탄력을 받게 됐다. 양국 정부는 창업 프로그램 공동개발, 청년 기술 창업자들의 상호 파견, 창업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칠레를 거점으로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로 해외 창업팀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는 내년부터 향후 10년간 90개의 창업팀을 진출시킬 계획이다.
칠레 제1국영방송사인 TVN과 EBS는 교육방송 협력 MOU를 맺고 EBS가 보유한 뽀로로 등 애니메이션, 교육, 문화 콘텐츠를 페루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TVN이 중남미 18개국에 걸쳐 5억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존 한류 콘텐츠 영역을 교육 분야로 확대해 남미에서 새로운 '교육한류'를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해외순방서 중단 없는 부패척결 강조=21일(현지시간) 세번째 방문국인 칠레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정부는 현재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여러 적폐를 해결하면서 국가경쟁력을 높여가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창조경제와 경제혁신3개년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사회 개혁에 박차를 가해 반드시 경제재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민생경제 회복과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는 반드시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부정부패와 사회적폐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중단 없이 국가개혁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의 경우 박 대통령은 해외순방 동포간담회에서 경제성과와 동포사회 민원해결에 초점을 맞춰 연설을 했지만 이번 순방에서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이 총리 사의 등을 의식한 듯 사회개혁과 관련된 발언을 자주 하고 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중남미 동포간담회에서 사회 개혁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도 기존에 언급한 '혁신'의 수준을 넘어 정치개혁을 포함해 사회 전반에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국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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