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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가장 먼저 해가 비치는 곳의 축제-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


올해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설립 20년이다. 필자가 서울예술단 단장으로 일하던 1980년대 후반, 예술단을 이끌고 지방공연을 다니는 일이 잦았다. 그 당시 지방을 갈 때마다 느낀 것이 지방의 공연장들은 서울과 다르게 시설이 낙후돼 있고 문화수준의 격차도 심하다는 점이었다. '서울과 지방 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만 하다 1995년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만든 것이 전국 22개 문화예술회관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한문연'이었다. 발족 이후 한문연은 전국 문예회관 간 교류를 통해 서울과 지방 간 문화격차를 줄이고 고른 문화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전국의 문예회관들에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한문연은 현재 예산 250억원 규모의 187개의 회원사를 거느린 기관이 됐다.

문화예술회관의 균형발전 및 상호 간의 협력증진과 공연예술 유통, 소외계층을 비롯한 국민의 문화활동지원 등 문화예술 진흥을 도모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한문연의 연중 가장 큰 행사는 바로 '제주도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이다.

올해 진행됐다면 8회를 맞이했을 제주도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은 전국 문예회관 관계자, 국내외 예술단체 및 공연기획사, 문화예술 관련 기관, 공연장 관련 장비업체 등을 비롯한 일반인 모두가 참여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아트 페스티벌이다. 해마다 6월, 여름의 시작을 알리며 매년 개최해온 제주도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연기됐고 올해는 메르스 사태로 또 한 번 연기됐다.



연중 가장 큰 행사를 준비하며 온 마음과 정성을 쏟았을 한문연 관계자들과 본인들의 공연을 알리기 위해 이 축제만을 기다려왔을 공연계 관계자들을 생각하면 축제의 잠정 연기라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행사 연기로 인한 손실도 어마어마할 것이고 또 새롭게 행사를 준비하자면 비용도 다시 들어가야 하고 행사 일정에 맞춰 모든 것을 계획해온 관계자들도 일정을 다시 맞춰야 하니 여러모로 행사의 연기는 이득 되는 게 없다.

다행스럽게도 메르스 사태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첫 메르스 확진자 발생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국가 경제 마비가 올 정도로 공포의 사회 분위기를 조성했던 메르스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와 같은 상황에 발맞춰 한문연에서도 제주도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을 올해 9월 재개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참으로 기다리던 희소식이다. 메르스 사태로 힘들고 무기력해졌을 국내외 공연 관계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해비치'란 '가장 먼저 해가 비치는 곳'이라는 순우리말이다. 가장 먼저 해가 비치는 곳에서 매년 여름을 축제로 물들였던 그곳이 그립다. 지난해 연기됐다 다시 개최된 해비치 아트페스티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성황을 이뤘다. 올해 9월의 해비치도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축제의 장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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