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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웨딩-스드메 업체 제휴로 똘똘 뭉쳐

"발품 팔아봤자 몸만 고생"<br>원가 공개 어렵고 경쟁 치열<br>"한번 뿐인데…" 허영심도 한몫


예비 부부들이 품은 불만에 대해 업체들은 우선 "서비스 특성상 가격공개는 어렵다"며 손사래를 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혼 사진이나 드레스가 자동차나 TV도 아닌데 부품처럼 가격을 매길 수는 없다"고 운을 땠다. 그는 이어 "유명 드레스 디자이너와 사진작가들은 '작품'을 팔지 '물건'을 흥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예식서비스 업계는 표준화된 가격을 매기기도 요구하기도 힘들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 역시 플래너에게 받은 견적보다 직접 발품을 팔아 돌아다닌 가격이 더 비싸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결국 웨딩-스드메 업체 사이에 맺어진 제휴의 우산에서 벗어난 개인만 높아진 가격에 허우적댈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2000년대 들어서 우후죽순으로 생긴 신생업체 때문에 격해진 경쟁체제도 소비자 불만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10년 넘게 웨딩플래너로 활약한 A씨는 "본인의 결혼식조차 준비해보지 못한 어린 플래너가 월급을 받으며 남의 결혼 계획을 짜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업체들이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휴업체로만 묶인 패키지를 권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번 뿐인 결혼인데'라며 형편보다 만족을 추구하는 예비 부부의 자세가 이 모든 구조적 문제를 꼬이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예비 부부들의 허영이 시장을 먹여 살린다"고 지적한 그는 "가격민감도가 크지 않은 만큼 검소한 결혼 문화가 정착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가격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해 보이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사단법인 웨딩플래너협회에서는 협회 소속인 프리랜서 플래너와 계약을 맺는 고객들에게 자체적으로 만든 '서비스 표준화 기준'을 제시한다. 협회는 해당 기준이 약관이나 법 조항처럼 구속력이 있진 않지만 준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업체-소비자간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고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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