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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6월 30일] <1435> 타워브리지

1894년 6월30일, 영국 런던시. 템스강을 가로지르는 ‘타워브리지(Tower Bridge)’가 준공됐다. 특징은 선박과 마차ㆍ사람이 각각의 길로 다닌다는 점. 중앙 도개교 부분 79m와 양쪽 현수교 부분을 모두 합쳐도 270m로 그리 길지 않지만 당시로서는 최첨단 교량이었다. 배가 통과할 때 ‘여덟 팔(八)자’ 모양으로 나뉘어 들리는 도개교의 무게만 1,000톤. 육중한 다리를 90초 동안 올리기 위해 정교한 수력발전 장치(요즘은 전기모터)를 달았다. 공사비 118만4,000파운드(요즘 가치 5억4,962만파운드)가 들어간 이 다리의 건설목적에는 조수간만의 차이 극복, 선박항로 보장 이외에 런던의 균형발전도 포함돼 있었다. 부유촌인 웨스트엔드와 낙후지역인 이스트엔드를 연결하는 다리가 바로 타워브리지다. 준공 직후 타워브리지는 한 달에 700여번이나 들렸다. 영국이 전세계 무역의 41%를 차지하던 시절이어서 템스강을 오가는 수출입 물동량도 많았다. 다리가 들릴 때면 보행자들은 탑 부분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15층 높이에 설치된 인도교를 통해 반대편으로 건너갔다. 마차와 행인ㆍ선박이 오가는 3차원 통로였던 타워브리지의 기능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교량보호를 위해 차량의 통과속도를 시속 32㎞로 묶고 18톤 이상 차량의 진입을 금지해도 하루 4만여명이 차를 타고 이 다리를 지나다닌다. 도개교도 주 3회로 줄었을 뿐 예전처럼 작동한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타워브리지는 ‘관광’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관광객들은 에펠탑(1889년 준공)보다 젊은 이 다리를 전통이 흐르는 영국의 수도 런던의 상징으로 여기고 돈을 뿌린다. 수십조원의 예산이 투입될 우리의 토목사업이 이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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