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에는 신갈나무나 철쭉처럼 익숙한 이름의 식물부터 꼬리치레도롱뇽처럼 희귀한 양서류까지 풍부한 생태계가 보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녹색연합과 공동으로 설악산에서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10개 구간으로 나눠 해당지역에 사는 야생동식물 생태계를 소개한 생태지도를 제작했다고 9일 밝혔다.
백두산 장군봉부터 지리산 천왕봉까지 총 1,400㎞에 이르는 백두대간 가운데 남한 지역은 684㎞, 면적은 여의도의 310배인 26만3,427㏊에 달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백두대간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나무는 신갈나무이며 가장 많은 관목군락은 철쭉꽃으로 조사됐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여원재에 이르는 1구간의 식생은 백두대간에서 가장 희귀한 식생으로 평가된다. 아고산대(온대 산악지역) 식생대를 비롯해 주목과 가문비나무ㆍ분비나무 등의 군락과 멸종위기 1급인 반달곰을 비롯해 꼬리치레도룡뇽ㆍ까치살모사 등 희귀종이 살고 있다.
덕산재에서 출발해 삼도봉을 거쳐 황학산 화령재에 이르는 3구간에서는 한국특산종이자 희귀식물인 참배암차즈기와 멸종위기 2급의 조류인 새홀리기를 발견할 수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15년간 조사해 흩어져 있던 백두대간 생태자료를 한데 모아 일반인들도 보기 쉽게 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북한 지역,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 지역까지 생태축을 연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