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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건축문화대상] 특별기고,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건축은 창조경제·문화융성의 견인차


지난달 동서양의 교차로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려 다시 한 번 한류바람이 크게 일었다. 우리 전통문화 행사에 예상치의 두 배에 가까운 480만 명의 전 세계 관광객이 다녀갔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번 엑스포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생산유발효과 3,45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54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하니 실로 한류 문화의 힘이 놀랍기만 하다.

한류 문화가 국토공간에 녹아 들면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 작년 한 해 전 세계를 휩쓴 싸이의 '강남스타일' 덕분에 외국 관광객의 인기코스가 되어버린 강남이나, 다양한 클럽과 인디음악이 어우러져 해외 젊은이들의 인기 숙박지역이 되고 있는 홍대, 고즈넉한 한옥과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안동 하회마을은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선조들이 물려주고, 우리 시대가 창의력을 더하여 만들어낸 한류 문화의 위상에 비해 아직까지 국토공간의 대부분은 품격이 느껴지는 수준 높은 문화를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도시 주변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고, 대부분의 도시들은 그 지역의 역사나 특색을 반영하지 못한 채 비슷비슷한 모습들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부족한 기반시설과 건축물을 신속히 공급하는데 급급했고, 문화가 담긴 국토의 품격이나 경관을 고려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 당시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매력적이고, 창의적인 도시 공간은 그 사회가 지닌 문화 수준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더 나아가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일으켜 창의적인 경제활동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국토도시 공간의 수준을 높이는 일은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고 문화를 융성시키는데 기본이 되는 것이다.

정부도 이러한 인식 하에 아름다운 국토를 만들고, 건축문화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2007년 건축기본법과 경관법 제정을 시작으로,'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과 '공사 중단 방치건축물 정비법'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아울러 실효성 있는 경관관리를 위해 경관심의 제도를 도입하여 내년 초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한옥을 활성화하고 지역의 우수한 건축자산을 적극적으로 보전․활용할 수 있도록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의 제정도 추진중이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 구축과 함께 '국토환경디자인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별 선도모델을 만들고 있으며, 도시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향상시키면서 지역 특성을 살린 도시를 재생하도록 재정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건축문화의 향상에 한계가 있다. 우리 건축문화의 진흥을 위해서는 설계자․ 시공자 등 전문가의 역할과 건축주를 비롯한 일반 국민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건축문화대상이 지난 20여 년 동안 1,000개가 넘는 아름답고 창의적인 건축물을 발굴하고 알린 것은 우리 사회에 우수한 건축문화를 확산하고 국민의 의식을 바꾸는데 기여한 바가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해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높이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데, 한국건축문화대상이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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