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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를 어쩔 수 없었다고 평가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규마 후미오(사진) 일본 방위상이 3일 전격 사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규마 방위상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하고 후임자를 물색 중이라고 일본언론들이 전했다. 이번 사의 수리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중인 아베 정권이 후미오 방위상을 감싸 안고 가기엔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하게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정치자금 비리 의혹이 제기된 마츠오카 도시카츠 농림수산상은 사임압력을 받아오다 결국 목을 매 자살을 한 바 있다. 규마 방위상은 지난달 30일 한 대학 강연에서 미국이 전쟁 막바지 단계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데 대해 “미국이 소련의 일본 점령을 막기 위해 원폭을 떨어뜨렸으며 그것으로 전쟁이 끝났다”며 “지금 와서 보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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