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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혁신 만드는 협력의 마법

더크 밴 니커크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대표이사


필자의 고향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격언 중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독일계 다국적 제약기업에서 23년째 근무하고 현재 한국 지사의 대표로 일하게 되면서 이것이 기업 경영에도 꼭 들어맞는 격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필자의 회사는 산고 끝에 탄생한 폐암치료제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신약 개발 과정은 실패의 위기를 여러 번 넘긴 매우 끈질긴 인고의 시간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화합물로 연구에 연구를 도전한 끝에 환자들에게 새로운 의학적 혜택을 제공하는 신약이 탄생한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인력과 자본이 대거 투자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는 회사의 모든 역량과 자원이 집결된 시간으로 우리는 그야말로 '멀리 가기 위해 함께 가야' 했다. 전에 없던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를 생산해내는 일에는 이렇듯 많은 지사·부서, 우수한 인력들이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함께 가는 '협력'의 사례는 비단 기업 내부에만 있지 않다. 한국에서는 한국 제약회사와 다국적 제약회사 간의 연구 및 마케팅 협력사례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는 각 기업이 가진 경쟁력이 훌륭한 팀워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단적인 사례다.

'함께, 멀리 가는 협력' 적극 실천

이와 함께 제약회사들은 인류를 건강하게 만드는 신약을 개발함과 더불어, 보다 근본적으로 사회생태계를 '건강하게' 변화시키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새로운 차원의 협력을 이뤄가고 있는 듯하다.

필자 회사의 경우에는 글로벌 사회혁신기업가(social entrepreneur) 네트워크 조직인 아쇼카한국과 함께 한국 내 의료보건 분야의 사회혁신기업가를 발굴 및 지원하는 '메이킹 모어 헬스(Making More Health)' 프로젝트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는 제약기업 최초로 시도하는 프로젝트로써 의료보건 분야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의 어려움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사회혁신기업가'들을 지원함으로써 한국의 보건의료 환경이 보다 건강하게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기업 차원의 사회적 책임의식에서 시작하게 됐다.



특히 글로벌 제약기업의 사업적 가치와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성, 그리고 사회혁신기업가 정신에 기반해 운영되는 비영리단체 네트워크의 만남은 각자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기존의 단순 기부나 봉사활동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이 아니라 보건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적인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0년 기업 창립 125주년을 맞아 첫 발족한 메이킹 모어 헬스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까지 보건의료 분야에서 전 세계 36개국 60여명의 사회혁신기업가가 발굴됐는데 이들의 활동이 약 600만명에 달하는 수혜자들에게 혜택을 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원 영역은 의료 및 의약품 영역은 물론이고 영양, 위생 및 정신건강, 장애 부문 등으로 보건의료 전 영역에서 매우 다양하다.

지속가능한 보건 생태계 구축 기여

대표적인 사례로 메이킹 모어 헬스를 통해 지원받는 독일 디스커버링 핸즈(Discovering Hands)는 일반인들보다 촉각이 뛰어난 시각장애 여성들에게 유방암 진단법을 교육시켜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독일 여성들의 유방암 조기 진단을 독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새로운 검진 보조자로 역할을 제공하는 한편, 여성 사망률이 높은 유방암의 조기 진단을 이끌어낸 이 프로젝트는 아일랜드·프랑스·덴마크·영국·오스트리아 등에 보급을 논의 중이다.

이처럼 새로운 의학적 요구를 충족해주는 신약 개발은 물론 사회공헌활동에서도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함께, 멀리 나가자는 협력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협력을 통한 혁신의 바람이 회사 바깥으로 또 사회로 나아가 보다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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