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국병' 날리고 과거명성 되찾아 '2등국가' 자괴감 치유대처 개혁정책 뒷받 관련기사 포클랜드전 25주년… 英·아르헨 뒤바뀐 운명 아르헨티나, 페론주의로 회귀 국제적 貧國 추락 영국, '영국병' 날리고 과거명성 되찾아 영국은 이날 전쟁 승리 25주년을 축하했다. 신문과 방송은 연일 승전 기념특집을 내보냈고 영국 전역에서 기념식과 전사자 추모식이 치러졌다. 포클랜드전쟁은 사실상 제2차 대전 후 영국이 승리한 첫 전쟁이다. 미국과 소련에 처져 '2등' 국가라는 자괴감과 이른바 '영국병'이라는 고질적인 경기침체를 전쟁 승리로 날려버렸다는 의미에서다. 이날 버크셔의 포클랜드전쟁 기념공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토니 블레어 총리, 마가렛 대처 전 총리 등 전현직 고관들이 총출동, 전승을 기념했다. 지난 70년대 영국은 경제성장 정체와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실업자가 흘러 넘치며 2차대전 후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마가렛 대처 전 총리다. 그는 79년 '영국병'의 치유를 모토로 집권하면서 감세정책과 함께 재정적자를 줄이고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등 시장위주의 개혁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개혁초기에 노동조합 등 각종 이익단체들의 반발로 경기가 오히려 하강하는 처지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발발한 포클랜드전쟁에서의 완승은 대처 총리에게 막강한 힘을 실어 줬다. 초기에 아르헨티나의 기습을 받고 포클랜드섬이 함락되는 위기에 빠졌지만 대처 총리는 단호한 의지로 반격에 나서 74일만에 섬을 탈환, 항복을 받아냈다. 승전 분위기에서 국민의 자존심은 회복되었고 개혁정책의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쟁은 대처로 하여금 12년간의 장기집권을 통해 지속적인 경제개혁을 단행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대처리즘'은 이후 같은 보수당의 존 메이저 및 현재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정부에서도 이어졌다. 포클랜드전쟁 승리와 이의 활용이 25년 장기성장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대처 전 총리는 이날 기념식에서 "전쟁 결과는 우리가 옳은 대의와 최고의 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신 시켜 준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입력시간 : 2007/06/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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