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자의 눈] 새해 증시 없어져야 할 것

계사년(癸巳年) 새해 증시 개장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2012년 증시를 떠돌던 망령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망령의 실체는 2년여에 걸쳐 증시를 주름 잡은 정치 테마 종목. 개장 첫날인 2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전 후보 등 관련 테마 종목들이 일제히 치솟으며 지난해의 악몽을 되살렸다.

대표적인 박근혜 테마 종목으로 꼽히는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비트컴퓨터와 EGㆍ신우도 8~11%가량 올랐다. 안철수 테마 종목으로 지난해 급등락을 반복한 써니전자도 이날 14.81% 오르는 등 7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정치 테마 종목은 그동안 100% 국내 증시에 독으로 작용해왔다. 이들 정치 테마 종목은 '이상급등→묻지마 투자→주가 하락→투자자 손실'이란 악순환을 거듭하며 결국 국내 증시의 신뢰성 하락만 부추기고 있다. 정치 테마 종목이란 미꾸라지 한 마리가 국내 증시라는 연못을 흐리는 셈. 정치 테마 종목들이 한탕주의란 바이러스를 개미 투자자들에게 전염시키는 사이 국내 증시는 '정도 투자의 장'에서 '투기의 장'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는 국내 증시 개장을 알리는 두 개 행사가 열렸다. 하나는 '2013년 증권파생상품 개장식'이고 다른 행사는 대동제다. 행사에서는 증권 관련 유관기관장과 각 금융투자회사 수장들이 모여 '증시 활황과 발전'을 기원했다. 특히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각 유관기관장들은 증시 성장을 위한 여러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국내 증시는 물론 금융투자업계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취지는 좋다. 하지만 순서가 틀렸다. 정치 테마 종목이 증시 교란의 주범이란 점에서 첫째 치료 대상이 아닐까. 병이 있는 사람에게 치료가 아닌 다른 조치는 의미가 없다. 계사년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필요한 것은 중요한 것과 시급한 것을 가려내는 지혜다. 국내 증시 발전과 성장을 위해 정책적 지원은 중요하고 고질병 해소는 시급하다. 먼저 해결할 일은 시급한 일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