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박 후보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공세에 차분하게 대응했다고 판단하면서도 긴장으로 인한 말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동요하지 않고 본인의 주장을 펼쳤지만 이석기ㆍ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을 '김석기ㆍ이재연'이라고 잘못 말한 것처럼 중간에 긴장으로 인한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전날 토론에서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의 성을 뒤바꿔 말해 이 후보에게 "토론의 기본을 지켜 제대로 준비를 하고 나오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토론 중간 문 후보를 "문죄인"이라고 발음해 현장에서 지켜보던 당직자들이 여론 동향을 지켜보며 긴장하기도 했다.
핵심 메시지 전달을 위해 두괄식으로 발언을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박 후보가 아는 것이 많고 너무 잘하려다 보니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말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며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 퍼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공격한 사례처럼 앞으로도 이해하기 쉬운 용어와 프레임을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민주당은 문 후보가 첫번째 토론회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보완작업에 적극적이다. 다만 두 여성 후보를 거세게 공격했다가 오히려 비신사적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어 수위 조절이 관건이다.
경상도가 고향인 문 후보의 부정확한 발음에 대한 지적도 있다. 문 후보는 토론에서 '싸우지 않고'를 '사우지 않고'로, '쌍용차'를 '상용차'로 발음해 네티즌들의 패러디를 낳았다.
또 외운 원고가 기억나지 않을 경우 고개를 반복적으로 아래위로 움직이거나 원고를 놓칠 때마다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의 태도도 문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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