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남동발전에 따르면 지난 8월말부터 서인천 복합화력발전소 7호기를 비롯해 수도권 10여기의 발전소가 정비에 들어갔다. 이들 화력발전소의 발전량은 400만㎾ 규모로 원전 4기가 중단되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전력 수요가 지난 2010년부터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06~2020) 예측 수요보다 5,000㎿ 이상 웃돌면서 수급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에는 공급능력 대비 예비율이 3.8%까지 급락하는 결과를 초래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러한 전력설비 예비율은 독일(2010년) 52.6%, 미국 31.3%, 일본 28.3% 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국 발전기 가운데 30% 가량은 20년 이상 노후된 설비로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신규 발전소 건설도'님비현상'으로 발목이 잡혀있다.
이에 따라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된 화력발전소 건립에 관심이 쏠리면서 수도권 유일의 기저부하 발전소인 영흥화력발전소의 제 7ㆍ8호기를 조기에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수도권 전력수요는 전국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나 발전시설 용량은 25%로 떨어져 전력수급 불안정 해소와 수도권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영흥화력 7ㆍ8호기 건설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발전용 연료의 ㎾당 단가는 유연탄 65원에 LNG 165원으로 영흥화력 7ㆍ8호기 1,740㎿ 설비기준으로 계산하면 연간 1조원 가량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으며 이를 통해 전기요금 2.6% 인하효과가 예상된다.
때문에 당초 내년 말로 예정돼 있는 7ㆍ8호기의 착공 시기를 대거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영흥화력 관계자는 "7ㆍ8호기는 국내 발전소 가운데 최초로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 규제 강화기준을 적용 받고 있어서 환경 유해논란에서도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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