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펀드 열기로 매수 여력 크게 높아져<br>외국인·개인 매울 소화, 증시 버팀목 역할<br>전기전자·운수장비·증권업종 탄력 기대
이젠 기관장세를 믿어보라
적립식펀드 열기로 매수 여력 크게 높아져외국인·개인 매물 소화, 증시 버팀목 역할전기전자·운수장비·증권업종 탄력 기대
국내 기관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단단히 해내며 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2월까지의 상승장에서 순매도로 일관하던 기관들은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며 조정장세가 펼쳐지자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받치고 있다.
28일 기관은 1,261억원을 순매수, 이달 들어 총 9,928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724억원을 순매도하며 19거래일째 매도 공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3월 누적 순매도 규모는 1조8,254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외국인 매물을 소화해내며 장의 급락을 막고 수급기반을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따라서 당분간은 기관 선호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이들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관, 소화력 왕성해졌다=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도한 종목들을 기관들이 순매수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이 25일까지 총 4,303억원어치를 매도해 순매도 1위를 기록한 현대자동차의 경우 기관들은 890억원을 순매수해 3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기관들은 또 삼성전자 주식도 1,775억원 규모를 사들여 3,469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다.
이에 대해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들어 외국인 물량을 소화해내는 완충역할을 해오고 있다”면서 “특히 운수장비와 정보통신ㆍ전기전자ㆍ철강금속업종의 경우 외국인은 팔고 기관은 사는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적립식 펀드 열풍에 따라 기관의 주식 매수여력이 높아졌고 수익증권의 주식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현재 기관화 장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관 선호주가 향후 주도주 될 것=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투기적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저금리와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국내 주식자금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확대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최근까지는 기관들이 중소형주 발굴에 초점을 맞췄지만 운용자금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대형 우량주 중심의 매수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도 “지수가 반등할 경우 외국인과 기관간 힘겨루기가 이뤄졌던 업종이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가장 먼저 하락해 낙폭이 큰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4월부터 1ㆍ4분기 실적발표에 따라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나쁘지 않다면 반등폭 역시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운수장비업종은 이미 기관 매기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환율 상승 움직임과 맞물려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업종은 지수와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반등시 가장 먼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점에서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입력시간 : 2005-03-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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