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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헛패를 썼는가

제6보(101∼116)<br>○이세돌 9단 ●구링이 5단 <제8회 춘란배 준결승>



구링이의 흑1은 잡겠다는 선언이다. 중앙의 백을 거저 살려 주어서는 승부가 되지 않는다. "잡히지는 않을 관상이지?"(윤현석) "살겠지요. 다만 어떤 식으로 사느냐가 문제지요."(조한승) "대충 패 정도는 날 것 같군요."(백홍석) "패가 난다면 팻감은 흑이 많아요."(조한승) 흑1이 놓이기 직전에 조한승이 사이버오로에 참고도1의 흑1 이하 12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렇게는 백이 두지 않을 거야. 흑이 만패불청을 할 게 뻔하잖아."(윤현석) 실전보의 백2, 4는 현명한 선택이다. 참고도2의 백1로 반발하여 오른쪽의 백 4점까지 살리려고 하는 것은 소탐대실. 이 코스라면 백대마가 정말 잡힐 공산이 크다. 이세돌은 별로 시간을 쓰지 않고 백8로 이단젖힘을 했다. "그것으로 패가 났군요."(백홍석) 구링이가 팻감으로 흑15를 두었을 때가 운명의 순간이었다. "팻감이 되긴 되는 거야?"(윤현석) "안되는 것 같은데요."(조한승) "구링이가 제대로 수읽기를 하지 않고 둔 것 같아요."(백홍석) 검토실이 부산해졌다. 흑이 다시 한 수를 더 두어도 우변의 백대마는 죽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고수들이 가상도를 만들었다. 그 자리에 김성룡9단이 들어왔다. 잠시 검토실의 바둑판을 들여다보더니 특유의 큰 목소리로 명쾌하게 결론을 내주었다. "무조건 불청이야. 구링이가 헛패를 썼어."(김성룡) 과연 이세돌은 우변을 외면하고 백16으로 몰아 버렸다.(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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