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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돗물 `아리수' 역사왜곡 논란

서울시가 홍보용 페트병 수돗물 `아리수'를 보급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아리수는 서울시 정수장에서 생산해 생수처럼 350㎖, 500㎖, 1.8ℓ 페트병에 담아 시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는 수돗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한글과 한문 혼용명인 `아리水'와 영문명 `Arisu'에대한 상표등록을 마치고 지난 4월부터 이 물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 물을 출시하면서 언론을 통해 "아리수는 고구려시대 한강을 일컫는 말이다"고 아리수에 대한 의미를 소개했으며, 페트병에도 이같은 내용을표시하고 있다. 또한 사업본부는 본부의 명칭을 내년 1월부터 `아리수사업본부'로 바꾸기로 하는 등 `아리수'의 브랜드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리수가 한강의 옛 이름으로 알려진 것은 일본의 역사왜곡에서 비롯된 것이며 우리나라 역사 기록에는 없는 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같은 브랜드화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김성구 의원(한나라당)은 "`아리수'는 일본이 광개토대왕비 해석을조작하면서 사용했던 말"이라며 "상수도사업본부가 아무런 고증없이 아리수(阿利水)를 브랜드화하면서 우리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아리수'는 일본이 삼한정벌론 역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로 일본서기 154쪽과 일본상고사 269쪽에 나오는 `아리나례하(阿利那禮河)'에서 유래됐다는 것이다. 김의원은 "아리수라는 말이 나온 141권의 역사책을 모두 찾아보고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연구. 조사를 했지만 아리수라는 말은 우리 역사기록 어디에서도 찾을 수없다"고 말했다. 아리수는 상수도사업본부가 주관한 수돗물 이름 공모에서 모 광고회사가 응모해당선된 이름으로 이 광고회사는 "한강유역 환경청의 책자에서 아리수가 한강을 뜻한다고 돼 있어 참조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는 "고구려연구재단에 의뢰한 결과 `아리수는 광개토대왕비문에 나오는 것으로 한강을 칭하는 용어로 보고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그러나 김 의원은 광개토대왕비 탁본이 일본에 의해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해 이견이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상수도사업본부가 제출한 광개토대왕비의 문헌을 보면 `왜(倭)가 신묘년(391년) 이래로 우리 신라를 신민(臣民)으로 삼았고 당시 아리수를 건넜다... '고 돼있다"며 "이는 일본에 의해 왜곡된 내용으로 상수도사업본부가 일본의 삼한정벌론을 모르고 이런 자료를 제출한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상수도사업본부는 김 의원의 역사왜곡 문제 제기에 대해 역사학자들이 참여하는 공청회 등을 열어 `아리수'의 어원에 대해 규명 작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본부의 명칭을 아리수사업본부로 바꾸는 계획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가 아리수를 홍보하면서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온통 아리수가옛 한강의 이름으로 규정됐다"며 "명백한 규명이 있기 전에는 이 명칭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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