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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좁고…" 서울택시기사 격벽설치 '시큰둥'

수요조사 결과 '찬성' 절반 그쳐

응답률도 낮아 사업 추진 난항

서울시가 택시운전자들을 위한 보호 격벽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택시운전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택시운전자들은 적지 않은 설치 비용은 물론 비좁은 공간에 따른 불편함, 승객과의 소통 단절 등 역효과가 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13일 서울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시가 최근까지 실시한 택시 운전자 보호 격벽 수요조사 결과, 보호 격벽 설치에 찬성의 뜻을 나타낸 택시운전자들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시 관계자는 "보통 이런 설문 조사를 하면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거나 아니면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보호 격벽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만 찬성해 의견 수렴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마저도 설문대상자 중 응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반쪽자리 수요조사에 불과했다. 서울택시조합 관계자는 "택시업계에서는 (보호 격벽에) 관심이 없다"며 "찬성이 절반이라고 하는데 법인 택시는 조사 대상자의 3분의 1정도만 응답해 그마저도 수긍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택시운전자 보호 격벽은 택시 운전석의 우측과 뒷면에 설치돼 택시 승객의 폭력으로부터 택시 운전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유리벽을 말한다. 강화유리로 제작돼 높은 수준의 충격을 견디며 택시운전자를 승객의 폭행으로부터 보호해준다. 서울에서는 지난 해에만 택시기사 폭행사건이 1,094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같은해 12월 개인택시 35대를 이용해 보호 격벽 시범 사업에 나선바 있다. 시범 사업의 반응이 좋으면 서울시 택시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택시기사들의 반응이 시큰둥해 사업 추진이 힘을 받기 어렵게 됐다.



택시 운전자들의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 비용이다. 시범사업의 경우 최대 30만원에 달하는 보호 격벽 설치 비용은 시와 운전자가 각각 절반씩 부담했다. 비용 외에 다른 불편을 호소하는 의견도 많다. 택시업계의 관계자는 "안 그래도 비좁은 차내에 보호 격벽을 설치하면 운전하기가 불편해질 것"이라며 "여성 승객이야 안심할지 모르지만 남성 승객들은 보호 격벽을 보고 기분이 상해 오히려 더 시비를 거는 경우가 많아 설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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