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퇴직연령 늦춰 고령인력 활용 높여야

한국 노인들은 남녀 각각 70세와 66세가 돼야 노동력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령화 고용정책 보고서’는 거의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하는 한국 노인들의 서글픈 사정을 대변하고 있다. 이는 OECD회원국 중 멕시코와 함께 최악의 수준이다. 기업이 공식적으로 설정한 퇴직연령은 60세지만 퇴직 후에도 10년 가까이 더 일해야 먹고 살 수 있어 노후를 즐긴다는 말은 사치스러운 용어가 됐다. 이 같은 현상이 수명 연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퇴직연령 상승에 따른 것이라면 바람직한 일이지만 한국 노인들이 처한 상황은 이와는 너무 거리가 멀다. 연금 등 사회안전망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일터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시대엔 퇴직금 이자로 그런대로 생활을 꾸려나갔으나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이마저 도움이 되지않은 데다 연금제도마저 이제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는데 주요한 원인이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말 현재 50세 이상의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한 589만5,000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이 같은 현실을 뒷받침한다. 빈둥거리며 노는 ‘청년 백수’와는 달리 퇴직 노인들은 임시직도 마다하지 않고 생활전선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이러한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선진국처럼 은퇴 후 20년 이상 여생을 즐기기 위해선 연금 등 사회안전망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그렇지 못할 바에야 노인들이 떳떳이 일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퇴직연령을 일본처럼 65세로 늦추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포도주나 골동품만 세월이 흐른다고 값어치가 오르는 것이 아니다. 인간도 노인들의 축적된 경험과 지혜를 살리기 나름이다. ‘사오정’퇴직이 일반화돼 시행착오가 많은 우리현실에서 노인들의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퇴직연령을 늦춰 노인의 경험을 살려나가면서 연금 등 사회안전망 구축을 서둘러 한국 노인들도 20년 이상 여생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