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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부시, 車산업 구제등 경제현안 집중 논의한듯

■ 오바마,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 회동<br>배석자 없이 65분간 비공개 단독회담<br>양측 "회동은 생산적" 불구 의제 등 함구<br>"외교정책등 심각한 이견 보였을것" 관측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오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회동하기 위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 첫발을 내디뎠다. AP통신은 이날 “오바마, 역사적인 백악관 만남”이라며 사상 첫 흑인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을 방문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9월 말 금융위기에 따른 비상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양당 의회 지도자들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대통령 집무실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참모는 물론 기록자 등 일체의 배석자 없이 1시간5분 동안 비공개로 단독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는 당면한 경제위기 대처 방안을 중심으로 이라크전쟁 등 대내외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사람은 다음주부터 의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자동차산업 구제와 주택차압 문제 등 경제 현안을 집중 논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주 말 G20 회담과 관련, “부시 대통령이 오바마 당선인에게 G20에 대한 입장과 의견을 물어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G20 회담에서는 다른 나라 정상들이 오바마 차기 대통령의 견해를 부시 대통령에게 대신 물어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동 후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은 편안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오랜 시간 회담을 갖고 국내외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부시 대통령은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오바마 당선인에게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은 “회동은 지극히 사적인 성격”이었다며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스테파니 커트 오바마 정권인수팀 대변인도 “회동은 생산적이고 친밀한 분위기였다”고 말했으나 의제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양측 대변인들의 화려한 수사는 역설적으로 의견 불일치를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마크 프레스턴 CNN 정치담당 부국장은 “양측 간 외교정책에서 심각한 이견을 보여왔다”는 것을 상기시킨 뒤 “결코 편안한 만남의 자리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대선 유세에서 “매케인 후보가 당선되면 ‘부시 3기’행정부가 될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 사람의 회동이 대변인들의 묘사처럼 편안한 자리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측이 논의 내용에 대해 입을 맞춘 듯 철저히 함구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직 대통령 내외가 차기 대통령 내외를 백악관으로 초대하는 것은 미국의 오랜 전통“이라면서도 “이번 회동은 경제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뤄져 과거 어느 때보다 민감했다”고 지적했다. FT는 특히 오바마가 대선 승리 직후 부시 대통령이 “미국 역사에 남을 위대한 승리”라고 높이 평가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양측이 미묘한 갈등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바마 당선인은 신속하게 2차 경기부양책 마련을 요청했으나 백악관은 즉각 실효가 없다며 이를 일축한 바 있다. 파산 위기에 처한 제너럴모터스(GM) 등 ‘빅3’구제 역시 양측은 이견을 보여왔다. 특히 백악관 회동 하루 전 오바마 정권인수팀은 부시 정책의 잘못된 행정 집행을 취임 후 곧바로 폐기하겠다며 200여개의 폐기 정책을 추려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백악관을 자극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바마 당선인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한 부인 미셀 오바마는 로라 부시 여사의 소개로 관저 등을 둘러보며 백악관 생활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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