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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회 앞두고 최악 테러

쿤밍서 170여명 사상

중국 시진핑 정부의 첫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이틀 앞두고 최악의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신장독립세력의 계획적 테러'로 규정된 이번 사건으로 29명이 사망하는 등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일 신화통신 등은 지난 1일 오후9시20분께 검은색 복면을 쓰고 흉기를 든 무장괴한 10여명이 쿤밍철도역 광장과 역사 안에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29명이 사망하고 14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AP통신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33명에 달한다. 사건 발생 직후 출동한 경찰은 범인 4명을 사살하고 1명은 체포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사전에 조직적으로 계획된 폭력행위'로 규정하고 신장독립세력을 배후로 지목했다. 목격자들은 여성이 포함된 괴한 무리가 모두 검은색 복면을 썼으며 40㎝가량의 칼을 들고 보이는 대로 시민을 해쳤다고 전했다. 경찰은 붙잡은 범인을 대상으로 정확한 범죄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을 보고 받은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철저한 조사에 따라 엄벌에 처할 것을 지시하고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양회를 앞두고 최악의 테러가 발생하면서 중국 공안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국가치안 최고책임자인 멍젠주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2일 오전5시40분 현장에 도착해 직접 지휘에 나섰으며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베이징의 보안을 한 단계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신장독립세력의 근거지 신장위구르는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며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진핑 정부 들어서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불과 10여일 앞둔 지난해 10월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위구르 일가족의 차량 테러가 발생해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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