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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홀로서기' 성공할까

2대주주 모토로라 지분 청산 '제휴철회' 분석<br>美등 현지법인 설립 '독자브랜드' 공략채비도

지난 6년여간 팬택의 2대 주주 자리를 지켜온 미국 모토로라가 보유지분을 완전 청산하고 결별을 선언했다. 팬택계열은 미국의 유통 파트너였던 오디오박스 인수가 무산된 데 이어 모토로라와도 갈라서게 돼 독자 브랜드를 앞세운 ‘홀로서기’의 시기를 더욱 앞당겨야 할 처지가 됐다. 팬택은 모토로라가 지난 8일 개장전 시간외거래를 통해 자사 주식 408만여주(지분율 16.84%)를 전량 매각했다고 10일 밝혔다. 매각 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 5,200원에서 7% 할인된 주당 4,850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토로라 측도 “이번 지분 매각은 2005년까지 계속되는 팬택과의 사업협력 계약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계약 갱신 등에 관해서는 내년에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98년 팬택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16.4%를 주당 4,505원에 취득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팬택으로부터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연간 200만대의 휴대폰을 납품받아 중남미 지역에 판매하는 등 끈끈한 제휴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팬택 매출의 약 30%가 모토로라 ODM 부문에서 발생했으며 지난 3ㆍ4분기 매출 2,000억원 중 500억원이 모토로라쪽 매출일 만큼 팬택에게 모토로라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모토로라의 지분 철수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팬택을 견제하고 ODM 계약만료 이후 제휴 철회를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모토로라 측은 “지분 매각은 일반적인 투자관행”이라며 의미부여를 경계하고 있지만 6년 전 취득가와 매각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투자 회수 목적으로 보긴 어렵다. 실제 팬택계열이 모토로라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미국ㆍ중국시장을 자체 브랜드로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양사 관계는 균열 조짐을 보여왔다. 팬택 입장에선 모토로라와의 지분 및 제휴관계가 북미시장에서 활약 중인 팬택앤큐리텔과 합병하는 데도 걸림돌이 돼 왔다. 팬택계열은 오디오박스, 모토로라와의 ODM 계약이 모두 만료되는 내년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멕시코 등지에 현지법인과 유통망을 세우고 있다. 팬택계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호재”라며 “향후 독자 브랜드 성공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도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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