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늦기 전에 필요한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제가 6년 전 저를 20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울산을 떠나 서울로 올 때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 “동작은 저의 정치적 고향인데 저를 지역에서 많이 도와주시는 분들과 서울 시민, 우리 당의 동료와 상의한 뒤 너무 늦기 전에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지금 거의 30년에 가까운 정치생활을 하면서 정치 탁류에 몸을 던지는 것을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은 없다”면서 “제가 할 일이 있다고 주변에서 말씀해주시면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결심에 장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애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서울시민이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구에서처럼 ‘게임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냐는 데 대해서는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 시민께서 결정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각종 여론 조사 인지도나 지지도에서 선두권에 포함된 정 의원이 이날 ‘서울시민의 뜻’을 거듭 강조함에 따라 출마 쪽으로 결심을 거의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식백지신탁이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의원 출마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이번에 만난 마이클 불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존스 홉킨스 대학에 약 3조원을 기부했고, 시장으로 일하면서 사용한 개인 비용도 6천억원이라고 들었다”면서 “그의 재산이 수십조원이 되지만 당선되고 나서 관련 위원회에서 심사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여권 내 경쟁자로 꼽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의 경선에 대해서는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때 수고를 많이 했다”면서 “경선이라는 것은 힘을 합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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