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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적자에도 기본급 6%나 올려달라는 현대중공업 노조

호봉승급분 넣으면 15만원 달해

지난해 요구보다도 오히려 높아

여직원 희망퇴직 겹쳐 임협 난항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적자 속에서도 20년 만에 파업을 벌인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올해는 특히 대우·삼성 등 조선업체 노조와 연대해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며 공통 투쟁을 선언했고 여직원 희망퇴직 문제까지 겹쳐 임금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7일 기본급 대비 6.77% 오른 12만7,560원의 임금 인상안을 마련해 8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요구안은 호봉승급분까지 포함할 경우 인상액이 15만원에 달해 지난해 요구안(13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보다 높다. 노조는 이 밖에도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 성과금 250% 보장, 노후연금제도 시행,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도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는 최근 10년 영업이익률이 다른 조선 대형사보다 50% 이상 높다는 것을 임금인상의 근거로 삼았다. 노조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임금요구안을 확정하면 9일 회사 측에 이를 전달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를 시작으로 조선업계 임협이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달 말에 기본급 12만5,000원 인상을 비롯한 5개 핵심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현대중공업과 일정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조조정 중단 등의 요구와 겹쳐, 전망이 좋지 않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8개 조선업체 노조는 지난 2월 노조연대를 결성한 뒤 3월엔 '구조조정 중단, 고용안정 보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정부 공동 요구안을 고용노동부에 전달했다. 노조연대는 정부가 공동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시기에 집중 투쟁을 전개한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조선업종 노조들이 공동 투쟁에 나서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조선업계 전체적으로 진행되는 구조조정을 막아야 한다는 고용안정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근에 여사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설계(CAD)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노조가 '퇴출교육'이라고 규정, 이 문제가 임협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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