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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바람에 흔들리는 석유카르텔

사우디&이란 갈등이 OPEC 증산합의 20년 만에 실패.. OPEC 내분 악화 가능성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원유증산 합의에 실패했다. 1960년 창설된 석유카르텔이 회원국간의 이견으로 생산량 조절에 실패하기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튀니지발(發) 아랍 민주화 운동의 대응과정에서 불거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이 OPEC 분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회의에서 OPEC내 걸프협력협의회(GCC) 국가들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는 OPEC의 일일 생산 할당량(쿼터)을 지금보다 150만 배럴 많은 3,030만배럴(이라크 포함 총 12개국 기준)로 상향 조정하자고 주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러나 이란과 베네수엘라, 리비아, 알제리, 앙골라, 에콰도르 등 6개국은 “미국 경기둔화와 중국 긴축정책 등으로 전세계 원유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증산을 강력히 반대했다 서방 언론들이 OPEC 관계자들을 인용, OPEC의 4년만의 증산을 기정사실화했던 터라 이날 시장은 당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2.8% 급등했다. 증산 합의 실패는 아랍 민주화 운동에 대한 사우디 등 수니파 왕정국가들의 이중적인 대처방식에 시아파 맹주인 이란 등이 분노하면서 유가 고공행진을 원하는 베네수엘라 등 여타 OPEC 회원국들과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시아파 국민이 다수인 바레인의 민주화 시위에 수니파 국가들로 구성된 GCC가 진압군대를 파병하면서 이란과 사우디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다. 카타르와 UAE는 리비아 내전에서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고 있어 리비아 정부와는 앙숙이다. OPEC 전문가인 PFC 애너지의 데이비드 커쉬 컨설턴트는 “석유카르텔은 10년 만에 최악의 분열상황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가 독자적으로 일일 최대 100만 배럴을 증산하는 강수를 둘 방침으로 전해지면서 UAE와 카타르, 쿠웨이트도 여기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이렇게 될 경우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도 강력한 맞대응에 나서 OPEC 내분이 한층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에너지메니지먼트의 도미니크 치리첼라 애널리스트는 “OPEC은 당초 설립 목적(유가 통제)에 큰 의문을 불러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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