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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 40% 시대

종로·중구 이달 돌파 이어 관악·강남 등도 40% 육박

전세난에 월세전환 가속화… 월세비용도 갈수록 높아져

세입자 주거비 부담 가중


"시기가 어느 때인데 아파트 전세 매물을 찾아요. 그냥 월세로 하세요." (종로구 무악동 B공인의 한 관계자)"

"반포동 일대를 샅샅이 뒤져도 전세 매물은 없어요. 40평형 아파트 기준으로 보증금 3억원에 월세 300만원에도 수요자가 많습니다." (서초 반포동 P공인의 한 관계자)"

23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지난 3월1~23일 아파트 전월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세 비중이 일부 지역에서 첫 4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이 점점 심화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도 '월세 40%대'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비중은 올해 2월 28.7%에서 3월1~23일 31.9%로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종로구(43.4%), 중구(42.9%) 등은 월세 비중이 첫 40%대를 넘어섰으며 강남구(38.0%)와 관악구(39.5%) 등도 40%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지난해 중순부터 월세 거래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제는 전체 전월세 거래 10건 중 4건이 월세 거래로 채워지고 있는 셈이다.

다른 지역 역시 월세 비중이 이달 들어 상승하고 있다.

구로구의 경우 2월 31.4%에서 3월 36.1%로 올랐으며 서초구 역시 이 기간 34.4%에서 36.6%로 올랐다. 양천구와 강서구·금천구 등을 제외하고는 월세 거래 비중이 최소 30%대를 넘어선 상태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월세 비중 40%대를 뛰어 넘은 종로구·중구의 경우 순수 전세 구하기는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100만원 이상 고액을 지불해도 월셋집을 찾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구 중림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중림사이버빌리지 전용 59㎡의 월세는 보증금 5,000만원에 130만원 혹은 1억원에 100만원가량"이라며 "비싸다며 월세를 꺼리는 이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전세를 찾다가 포기하고 월세를 계약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월세 비중이 40%대에 근접한 관악·강남·서초구 등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단지의 경우 전월세 매물의 90% 이상이 월세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와 서초구 등 이른바 강남 3구 지역의 경우 올 2월 월세 비중이 30%대를 넘어섰고 3월 들어서도 월세화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포동 P공인의 한 관계자는 "오는 4월에는 월세 매물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강남 일대는 전세 보증금은 낮추고 월세 비용을 높이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40%대 시대에 접어들면서 서울 주택(단독·다가구 등 포함) 전월세 매물의 절반 이상의 월세 매물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세대·다가구 등의 경우 이미 월세 비중이 60~70%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경우 사실상 서울 전역에서 이뤄지는 전월세 계약 중 절반가량이 월세라는 분석들도 제기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기존에는 다세대·다가구를 중심으로 월세화가 빨랐는데 이제 아파트까지 월세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전세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탈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집을 사서 주거안정을 누리겠지만 일부 세입자들은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선택하며 주거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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