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명품거리에 '명품 그림' 보러 오세요." 서울 강남의 청담동 소재 화랑들의 연합 행사인 제 19회 청담미술제가 오는 26일부터 10일간 청담동 일대에서 열린다. 이 지역 갤러리아백화점을 기점으로 부티크ㆍ명품 매장이 늘어선 거리를 따라 청담역까지 23개 화랑들이 '명품그림 쇼핑코스'를 형성하는 것이다. 총 70여 작가의 400여 작품이 선보이며 화랑별 대표작가를 알고 가면 관람에 유익하다. 박영덕 화랑은 '물고기 풍경화'를 그리는 윤우승의 개인전을 마련했다. 단색조의 바다 풍경 같지만 가까이 보면 자동차 코팅 용액을 나전칠기 기법으로 그림에 덧발라 반짝이는 물고기떼를 그려낸 것이다. 청화랑은 중진작가 김경민ㆍ임채욱ㆍ조의현의 3인전으로 꾸민다. 갤러리2는 강석호, 카이스갤러리는 권재홍과 사토시 카나이, 표갤러리는 김창렬과 이우림, 갤러리 미는 신흥우, 갤러리아 미는 박종갑, 샘터화랑은 오세열의 작품을 전시한다. 국제적인 미술계의 흐름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업을 PKM트리니티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메자닌갤러리는 유리를 소재로 조각과 설치작품을 만드는 데일 치훌리의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더컬럼스갤러리는 사진기법을 근간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니엘 부에티ㆍ마이클 웨슬리ㆍ디오니시오 곤잘레스 등 외국 작가 7명을 선보인다. 박여숙화랑은 칸디다 회퍼ㆍ빌 베클리ㆍ마시모 비탈리ㆍ나탈리아 에덴몬트 등 대표작가를 내세웠고, 독일계 화랑 마이클슐츠갤러리는 건축의 일부분을 섬세하게 그리는 미국화가 토미 피츠페트릭, 프랑스계 화랑 오페라갤러리는 원색과 단순한 형태가 경쾌한 브라질작가 로메로 브리토의 작품을 전시한다. 보통 청담미술제 행사기간에는 강남권 컬렉터들이 대거 몰려 관람객이 평소의 2배 가량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행사는 12월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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