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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美ㆍ中이 윈윈하는 길

파이낸셜타임스 5월 21일자

요즘 같은 금융산업의 활황기 속에서 우리가 국제투자은행가들을 안쓰러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들이 지극히 폐쇄적인 중국의 증권시장을 뚫으려는 모습을 볼 때 어느 정도 동정과 지지를 보내게 된다. 이들에게 중국 증시가 과대평가됐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아시아 전체를 합한 것보다 거래량이 많고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큰 거대 중국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이들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제까지 UBSㆍ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와 같은 몇몇 그룹들만이 중국 주식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도 제한된 관리 통제 방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드만삭스 회장을 역임한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에 금융산업 개방을 촉구했다. 22일 워싱턴에서 열릴 제2차 미ㆍ중 전략경제대화가 미국에 줄 이득을 미 의회에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폴슨 장관은 은행가들보다 중국 개방에 더 간절하다. 이에 대해 중국은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식거래의 자율화는 중국이 가입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안에서도 의무적인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실질적으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자국 금융산업에 이득이 될 주식시장의 개방을 거부한다면 중국 지도자들은 큰 우를 범할 수 있다. 중국은 주식매매 자율화를 통해 미국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위안화 환율 변동 폭의 확대와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30억달러 투자를 결정하는 등의 정책 변경은 중국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또 주식거래의 개혁을 통해 중국은 비효율적인 증권브로커산업을 쇄신할 수 있다. 중국의 증권산업은 성급한 거래와 헛된 수익 보장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서투르다는 오명을 남겼다. 이런 정황을 고려할 때 개방을 반대하는 세력은 결국 중국 안에 있는 브로커들이다. 이는 상하이시의 금융전문가 팡싱하이와 같은 개혁 옹호세력이 해외경쟁은 미ㆍ중 양국에 득이 되는 ‘윈윈’ 딜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중국 규제 당국은 기술적으로나 자본 규모에서도 월등한 해외 투자은행들이 국내산업을 휩쓸어 국내 브랜드가 설 자리가 없어질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런던과 홍콩이 성공적인 금융도시로 거듭난 이유도 해외 금융자본을 적극 환영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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