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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통령에 기대는 청와대


"지지율이 높게 나와 다행이기는 하지만 참모들의 공이라기보다는 대통령 개인의 능력에 기댄 것이 많아 걱정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인 지난달 25일 최대 67%에 이르는 높은 지지율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걱정을 먼저 했다. 청와대 관계자의 말처럼 그동안 박 대통령의 성과는 개인의 공으로만 치환되는 분위기다. 최대 성과로 여겨지는 대북정책을 비롯해 이번 러시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베트남 순방의 성과 역시 박 대통령 개인의 능력으로 인정될 것이다.

박 대통령이 부각될수록 이와 반비례로 청와대의 활동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참모들은 전면에 나서는 대신 뒤에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공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하지만 이번 정권의 경우 참모들이 단지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실제 역할이 있었는지조차 의문스럽다는 것이 문제다. 결국 70% 고용창출과 창조경제 등 국정 핵심과제에 대해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달 초 비서실장을 비롯해 4명의 수석이 교체되기도 했다.

임명된 지 한 달을 맞은 2기 청와대 역시 여전히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새로 임명된 정무수석에 대해 아직까지도 "도대체 누구야"라는 말이 나오는데다 실제 임명 이후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ㆍ3자ㆍ5자 회담 핑퐁게임의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의 최고위직인 비서실장 역시 국정 조정 능력보다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을 국정원과 배후에서 지휘했다는 '음모론'만 떠오른다. 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평을 들었던 창조경제 어젠다는 미래전략수석이 바뀌고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9월 중 발표될 2014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박근혜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 과정에서 내란음모 사태 이후 정국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야당인 민주당을 원내로 끌어들이는 것도 급선무다.

이 모든 숙제를 박 대통령이 평소 말한 대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변화시키기 위한 청와대 참모진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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